Khajuraho
`춤바람 난 의사' 김현식의 Dance와 Sex 그리고 Sexuality 〈38〉
Khajuraho는 10세기경 지역을 통치한 힌두왕조인 라지푸트 Rajput족 찬델라 Chandelas왕조의 수도였는데 현재는 축조된 85개 중 20여개만 보존되어 있고 사원유적들은 동부, 남부, 서부 사원 유적군으로 나뉜다. 그중 화려한 조각이 돋보이는 락슈마나 사원과 칸다리야 마야데브 사원이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힌두교의 Tantrism은 세상의 모든 법칙이 남성원리와 여성원리로 나뉜다는 이원론을 바탕으로 우주의 모든 삼라만상과 `사람들은 타인 없이 어떤 것도 얻을 수 없으며 협력과 공존 없이는 어떤 것도 존재할 수 없다'라는데, 이는 많은 종교들과 윤리 도덕 인생지침서 경제서적들에서 듣던 내용이며 우리의 관심사인 Sex와 Dance에서도 적용되는 중요한 원리 법칙이기도 하다.
힌두교의 시바와 바르바티의 결혼 등 신화와 전설 종교적 내용을 주제로 새겼다는 서부사원들의 외벽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그 부조나 조각상들 중에는 관능적이고 에로틱한 포즈를 취한 유혹적인 여신의 나체상들인 나이카스와 남녀 신들의 교접모습인 미투나스 그중에서도 실행하기 난해한 Acrobatic한 체위들과 코끼리나 말들과의 교접인 Bestiality 그리고 적나라한 성인남녀의 외부성기모습들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많은 여행담에 따르면 현지인들은 그저 그런 담담한 표정들이지만 많은 관광객들은 외벽의 다양한 조각들을 올려다보며 저마다 `놀랍다. 경이롭다. 난해하다. 거시기하다. 선정적이다. 자극적이다. 불쾌하다' 등등의 다양한 소감과 표정을 보인다나…. 그런 예술 걸작품을 Gandhi는 “전부 갈아 없애버리고 싶다”고 표현했다니 `Many a Man Many a Mind'라는 속담이 딱 떠오른다.
수년전 초중등 교장선생님들 성교육 연수강좌에서 Sex Atlas의 몇몇 사진자료를 소개했을 때 기억이 생생하다. 나이 많으신 분들은 서로서로 수군수군 어머어머 망측망측 부끄부끄 히죽히죽이셨는데, 몇몇 분은 굉장히 불쾌하신 표정을 짓더니 아침부터 우리들에게 이런 추잡하고 역겨운 사진을 보여주는 의도가 뭐냐고 거센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 자신의 가치관과 기준이 다르거나 침범된다고 생각할 때 보이는 반응들은 양의 동서나 나이의 많고 적음에 차이가 없는 듯하다.
인도의 오래된 경전인 Veda에 `사랑하는 여인을 품에 안고 남자는 세상을 잊는다'라고 하여 성과 애정으로써 남자를 황홀하게 해주는 선택된 고귀한 여인들을 찬미하는 내용이 있다는데 이러한 선택된 고귀한 브라만 여인이 되기 위한 필독서가 지난번 소개한 K<&25156>mas<&25161>tra였다면, 카주라호의 Mithuna 조각 부조들을 통해서 聖과 俗이 서로 하나이며 聖과 性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고대 브라만 사제들이 현재 우리에게 무언의 비법으로 전수해주는 것이 아닐까?
지금의 대통령께서도 예전 “숙녀란 남자를 신사로 만드는 사람이라”고 하셨다는데 Dance Floor에서 한없이 가녀린 숙녀분들이야말로 Beast를 Gentleman으로 이끄시는 한없이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고 고맙고 소중한 존재들임에는 틀림없으리라.
김현식〈강동 댄스 & Sexuality Therapy Clinic 원장, 한국임상댄스치료학회(KODTA) 부회장, SMA DDC 부회장, DAS Korea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