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ita Syndrome
`춤바람 난 의사' 김현식의 Dance와 Sex 그리고 Sexuality 〈70〉
로리타! 내 삶의 빛이요 내 생명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 로리타!
세차례 입천장에서 이빨을 톡톡치며 세단계로 여행을 떠나는 혀끝, 로.리.타.
“Lolita, light of my life, fire of my loins. My sin, my soul. Lo-lee-ta: the tip of the tongue taking a trip of three steps down the palate to tap, at three, on the teeth. Lo. Lee. Ta.”
주인공 허버트라는 남성이 의붓딸인 로리타에게 성적으로 집착하여 로리타의 어머니와 결혼한 후 로리타의 어머니를 죽음으로 내몰고 로리타와 사랑의 도피를 하는데 로리타는 도중에 달아나버리고 허버트는 로리타를 가로챈 남성을 사살하고 감옥에 들어감으로써 파멸해버리는 한 인간의 얘기를 다룬 소설이 있다. 러시아 태생의 미국 소설가인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1955년에 발표한 소설 `Lolita'가 그것이다. 이는 1962년 스텐리 큐브릭 감독과 1997년도 애드리안 라인 감독이 영화화하였으며 영화 Lolita는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영화로도 추천되는 작품의 하나이기도 하다.
거기서 유래하여 성인이 미성숙한 어린아이에게 친밀감 혹은 성적관심을 가지는 것이나 그러한 사회학적 현상을 Lolita syndrome 혹은 Lolita Complex라고 말한다.
이러한 성인은 대개 또래연령의 이성이나 자신과 비슷하거나 사회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허용되는 이성과의 관계형성에 어려움이 있거나 이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기보다는 판단능력이 미약하며 자신의 지배가 용이한 미성숙한 어린아이를 통해서만 자신의 성적 욕구를 충족 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농후하며 정신분석적으로 소아는 성인보다 덜 저항적이고 불안도 적게 유발시키며 상대 성인을 이상적인 대상으로 대해 줌으로써 소아와의 친밀감과 성적관계가 성적불안을 감소시키며 자존심을 높여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대부분이 성인 남성과 소녀사이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알고 있지만 역사적으로는 신라 51대 진성여왕은 숙부이자 남편인 상대등 위홍의 급사로 정치를 멀리하고 미남자들을 궁으로 불러 음탕한 짓을 일삼아 신라 멸망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사실이나, 측천무후가 소년을 탐닉했던 사실에서부터 현재까지 면면히 이어지는 성인여성용 호스트바 등 우리사회에서 그 반대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곤 한다.
로리타 콤플렉스가 사회문제로 등장하던 시기에 일본에서는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남성들의 위상이 위축되고 여권운동으로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아가던 시점과 일치했다는 사실에서 사회학적으로도 로리타 콤플렉스는 위축되고 왜소해진 자아상을 보상받으려는 욕구와도 관련이 있는 것이다. 그런 현상 역시 우리사회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듯하다.
얼마전 국회의장을 역임한 정치계 거물급 인사께서 골프장 캐디에게 친근감을 과도하게 표현했다가 여론의 질타로 경찰조사를 받은 일이 있었는데 이 또한 Lolita Syndrome의 한 형태로 보아야할지?
김현식〈Art Dance & Sexuality Therapy Clinic원장, KODTA 한국예술치료의학회 부회장, 서울시의사회 댄스동호회 부회장, DrKim 여성의학Clinic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