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중앙의료원, 우주서 인공혈액 대량생산 기술개발 착수

90억원 규모 우주의학 국책과제 선정···54개월간 연구 “ISS·인공위성 활용해 조혈모세포 증식효율 높인다”

2024-12-26     남궁예슬 기자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우주환경을 활용해 조혈모세포와 인공혈액을 대량 생산하는 첨단 재생의료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난치성 혈액질환과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첨단세포치료사업단장 주지현 교수 연구팀이 보건복지부 주관 국책사업 ‘의료난제 극복 우주의학 혁신의료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 이 연구는 서울성모병원이 주관하고 루미르㈜와 ㈜엡셀이 참여해 2028년까지 54개월간 9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연구팀은 국제우주정거장(ISS)과 인공위성을 활용해 인체유래유도만능줄기세포(iPSC)로부터 조혈모세포와 인공혈액을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기존 지구 중력 환경에서는 한계가 있었던 세포 분화와 증식 효율을 미세중력 환경에서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연구는 5단계로 진행되며 첫해에는 지구 중력 환경에서 조혈모세포 분화 공정을 확립한다. 2027년 4분기에는 루미르㈜와 협력해 인공위성을 발사하고 우주 바이오 캐비닛에서 실험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서울성모병원은 미세중력 환경의 iPSC 기반 세포 분화 연구와 우주환경 실증 연구를 수행한다. ㈜입셀은 우주환경을 활용한 iPSC 기반 재생의료 치료제 제조 공정 개발을 맡았다. 루미르㈜는 인공위성 기반 세포 자동 배양 시스템을 개발해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의학 실증 플랫폼을 구축한다.

NASA가 2016년부터 ‘Stem Cell Differentiation in Microgravity’ 프로젝트로 우주환경 iPSC 연구를 진행해온 반면, 국내 우주의학 연구는 초기 단계다. 주지현 교수는 “우주환경을 활용한 iPSC 기반 분화 세포 제조 공정 혁신으로 국가 보건의료 기술과 우주의학 발전에 기여할 중요한 기회”라며 혈액암, 빈혈, 면역결핍증 등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