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학회 “MRI 조영제 불안감, 과장된 해석 자제 필요”
조영제 검사, 필요할 때만 사용해 안전 확보 연구 결과, 단순 연관성일 뿐 원인 증명 못 해
가돌리늄 조영제가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한영상의학회는 이에 대해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영상의학회(회장 정승은)는 지난 20일 가돌리늄 조영제와 파킨슨병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 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한 연구에서 MRI 조영제가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국제 의학 저널에 게재되면서 환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학회는 해당 연구의 학술적 가치는 인정하면서도 연구 결과를 단순히 ‘조영제가 파킨슨병을 유발한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연구에서 조영제 사용과 파킨슨병 사이의 연관성이 발견됐지만, 이는 단순한 상관관계일 뿐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과거 연구에서 커피 소비와 췌장암 발병률 간의 상관관계가 발견됐지만, 이후 연구에서 커피 자체가 아닌 흡연이 주요 원인임이 밝혀진 사례를 예로 들었다.
또한 연구에서 사용된 건강보험공단 자료는 모든 위험 요소를 반영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으며, MRI 조영제를 투여받는 환자들은 이미 기저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결과를 해석할 때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영제 MRI 검사는 질병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혈관 질환과 종양 환자들에게 대체할 수 없는 중요한 검사 방법 중 하나다. 학회는 조영제 사용의 필요성과 이득을 고려해 환자들이 불필요한 불안감을 가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영상의학회는 “필요한 경우에만 조영제가 사용되고 있으며, 건강검진과 같은 선별 검사에서는 불필요한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 결과가 의료 현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며, 연구 보도 전에 대한의학회나 대한영상의학회와 같은 전문 기관의 의견을 참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학회는 향후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와 관련된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협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