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협, 신임 집행부 출범···이성환 회장 연임
제39대 회장단, 98% 찬성으로 당선 이 회장 “공보의 문제, 인력 아닌 복합적 원인”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이하 대공협)는 25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제38대·39대 대공협 이임식 겸 취임식을 열었다. 제39대 대공협 회장단은 38대 회장단 중 이성환 회장이 연임하며, 김우남 신임 부회장이 취임했다.
이날 행사는 총 2부로, 이임식 후 취임식 순으로 진행됐다. 앞서 대공협은 지난해 12월30일부터 올해 1월3일까지 나흘간 회장단 선발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유권자 1024명 중 318명(31%)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성환·김우남 후보조는 314표를 얻어 찬성률 98.7%로 당선됐다.
이·취임식은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 박명하 의협 상근부회장, 서신초 의협 총무이사,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및 신임 대공협 집행부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는 △내빈 소개 및 축사 △감사패 수여 △신임 회장단 소개 △취임사 △당선증 및 임명장 수여 순으로 진행됐다.
김 회장은 축사 첫 순서로 “대공협은 의료 취약 지역의 국민들을 위해 애쓰고 있으며, 최근 공중보건의사들이 줄어 대기(로딩)가 길어지는 것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공중보건의뿐만 아니라 군의관 복무 기간 등에 대해서도 방향성을 함께 풀어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같이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의정갈등과 의료 분야 정책 개정 등으로 혼란스러운 상황도 언급했다. 김 회장은 “특히, (최근) 국방부가 의무·수의 장교 선발 훈령을 개정하며 시기도 (국방부) 마음대로 결정하는 등의 상황이 많이 안타깝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공의 목소리가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복잡한 시기”라며 “1년이 넘도록 정부의 극단적인 의료 정책 추진으로 상황이 날이 갈 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서두를 열었다. 그는 “특히 올해는 500명이 넘는 3년차 공보의들이 소집 해제(전역)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충원 인구가 절반에 미치지 못해, 농어촌 지역 공백으로 이어질 것에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공보의는 신분적 제약 등으로 (현안 관련)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제한되지만, (대공협도) 노력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며 “(앞으로) 대공협과 대전협도, 나도 긴밀히 소통하며 같이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다”
이 대공협회장은 취임사 겸 이임사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연임하게 돼 어려운 상황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연속성으로 출마했으며, (회원들은) 98%라는 찬성으로 지지와 당부의 말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보건복지부는) 직무 교육 불참으로 대체복무형에서의 현역 전환을 우려한다는 핑계 하나로 최소한의 사전 정보 공유조차 하지 않고 매년 진행하던 직무교육을 취소하고 우선 배치부터 하겠다 이야기한다”며 “어떻게든 젊은 세대와 젊은 의사들을 착취하고 우리의 목줄을 매는 보건복지부를 보면 왜곡된 태도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 대공협회장은 공중보건의 분야 문제의 핵심이 인력이 아닌 정책과 처우의 문제라 짚었다. 그는 “공중보건의사의 멸망은 오랜 기간 절규에 침묵한 보건복지부와, 대책 없이 46년 동안 공중보건의에만 의존한 지자체의 콜라보라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전국 128개 지자체 대상 정보공개 청구에서, 절대 다수의 지자체는 민간 인사 채용 관련 계획이 없고 예상조차 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보냈다”고 비판했다.
김 신임 부회장은 “38대 집행부의 노고에 깊이 감사를 전하고, 함께 시작하게 된 39대 집행부의 시작을 알리게 돼 기쁘고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간 38대 정책이사로 함께 활동하며, 공중보건의사의 권익과 제도 개선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부딪쳐 많은 것들을 배웠다”며 “38대 집행부가 보여준 헌신과 책임감은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해 줬다. 그 길에서 39대 역시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제39대 대공협 회장을 연임하는 이성환 회장은 연세의대 출신으로, △제37대 대공협 특임이사 △제38대 대공협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전라남도 부안군보건소에 재직 중이다. 김 신임 부회장은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제38대 대공협 정책이사를 거쳤다. 현재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보건지소에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