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의료계 10대 뉴스] 지쳐 떠나는 의료진···'의료진 번아웃' 해결책은?
[2021 의료계 10대 뉴스] 지쳐 떠나는 의료진···'의료진 번아웃' 해결책은?
  • 조은 기자
  • 승인 2021.12.28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사 82.5% 번아웃 호소, 인력부족·초과근무·적은수당 해결해야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다를 기록하면서, ‘번아웃’을 토로하는 의료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7456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58만3065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 5202명보다 2254명(43.3%) 늘었고, 이달 20~21일 이틀 연속 5000명대를 유지했으나 나흘 만에 다시 7000명대로 증가했다.

위중증 환자도 1천 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의료진의 피로도가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서울의료원의 경우 위중증 누적 환자는 2만 명을 넘어섰고 현재 200여 명의 환자가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전체 확진자 수가 많아지면서 중증도도 높아져 입원환자 중 절반에 해당하는 92명이 인공호흡기와 산소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의료진들은 의료인력을 늘리고, 적절한 보상도 병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서울의료원 의료진은 ‘번아웃’을 호소하며 지난해부터 올해 11월까지 325명이 퇴사했다. 서울시가 발표한 ‘2018~2021 서울 시립병원 정원 과부족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 전담병원을 비롯한 서울 8개 시립병원의 간호사 정원 부족인원도 올해 77%나 증가했다. 

서울의료원 송관영 원장은 “위중증자가 늘어나고 환자 연령대도 올라가면서 의료진의 피로도가 극에 달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지쳐 떠나는 것 아니겠나”라며 “중증도를 낮추지 않으면 의료체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일선 의료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전공의들도 업무 과중이 환자 안전에 영향을 끼치는 상황까지 왔다며 코로나19 진료 차출에 따른 ‘필수의료 케이스 수련기회 감소, 근무로딩 증가, 보상책 부재'를 지적했다. 

전공의 6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진료환경 실태조사 결과, 코로나19 진료에는 전공의(97%), 교수(56%), 전임의(35.4%), 공보의(7.2%)가 참여하고 있다. 과별로는 내과(81.1%)와 응급의학과(27.2%)의 비중이 높았지만 ‘모든 과에서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하고 있다’고 답한 비중도 27.2%로 위드코로나 이전보다 높아졌다.

인력확보에 이어 확진자 분류, 전담병원 이송, 위중증자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이들은 “의료현장은 확진자를 치료할 의료인력도 시스템도 턱없이 부족하다. 인력확충이 없다 보니 코로나 진료와 관련 없는 전공의까지 동원해 코로나 병동 당직을 서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