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리더십은 조직 내에서 소통과 화합을 강화하고 구성원들의 정서적 안정을 지원하며, 조직성과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여성 리더십의 가치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인재들이 리더십을 가질 기회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의료계를 포함한 다른 전문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국에서 2022년도 고등학교 여교사의 비율은 57.1%였는데 여성 교장은 15.1%였으며, 법조계에서도 여성판사의 비율은 30%였으나 부장판사의 여성비율은 5.9%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여성 의사

나는 수면장애가 있어 오랜 시간 계속해 못 자고 한밤중에 두세 번 깨어난다. 그런데 언제부턴지 눈을 떠 침대 옆에 놓인 디지털시계를 보면 자주 04:44(4시44분)이 보였다. 새벽 4시44분에 잠이 깨는 것이다. 나는 처음에는 언짢아 무시했으나 낮에도 스마트폰을 키면 현재 시각이 4분이나 44분인 경우가 많고 일상에서도 4자를 자주 만나고 있다. 우연히 4자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보다. 신경계통에 지병이 있는 나는 “어떤 존재자(存在者)가 이 세상에 있어 나에게 죽음을 암시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에 불안감은 점차 커

서울특별시의사회 창립 109주년 특집 : ‘의대정원 증원’이 의학 교육에 미칠 영향 ⑦ 의정갈등 사태가 11월을 넘어가고 있다. 올 한 해 정부가 다음 세대 의사들에게 보여준 폭압적인 행동은 모두에게 당혹감을 안겼다. 예측하지 못한 일로 갑작스럽게 내 주위의 환경이 망가지는 상황은 많은 학생들, 전공의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필자는 이제 이 사태 이전으로 원상 복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의료환경이 어떻게 될지 혼자 고민해보면 문제를 해결한다는 생각보다 무엇이라도 건져보려고 폐허를 헤집는 심정이 먼저 든다.이런 혼

서울특별시의사회 창립 109주년 특집 : ‘의대정원 증원’이 의학 교육에 미칠 영향 ⑥ ■고도의 전문성과 까다로운 교육제도를 통한 현대 의학교육의 발전현대 의과학의 발달과 함께 현대 의학의 비약적인 발전은 고도의 전문성과 까다로운 교육제도를 통해 이루어졌다. 의사가 되기 위해 그리고 의사가 된 후에 받는 교육은 3가지 그룹으로 나눈다. BME(Basic Medical Education) 의대교육, GME(Graduate Medical Education) 수련교육, CPD(Continuing Professional Developmen

서울특별시의사회 창립 109주년 특집 : ‘의대정원 증원’이 의학 교육에 미칠 영향 ⑤ 2024년 2월 정부는 국민들을 위하여 의대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하였다. 재판과 청문회 등으로 그 숫자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없음이 이미 만천하에 공개되었음에도 정부는 일방적인 주장을 지속하면서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지난 10월10일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가 주최한 숙론회에서는 2000명도 부족하고 4000명 증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으나 그 후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어떠한 계산 근거도 공개하지

서울특별시의사회 창립 109주년 특집 : ‘의대정원 증원’이 의학 교육에 미칠 영향 ④ 난세(亂世)다.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맞으며, 예상은커녕 짐작도 전혀 하지 못했다. 2024년 한국 의료에 벌어진 날벼락 같은 일들은 의과대학생, 전공의, 전문의를 가리지 않고, 이제 일생동안 마음속 깊은 상처로 지속될 것이다. 도대체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얽히고설킨 현재진행형의 수많은 사건과 사람들 속에서 오늘도 응급실에서 수술실에서 입원실에서 중환자실에서 그리고 외래 진료실에서, 환자를 진료하며 점점 지쳐가는 자신들의 모습을 돌아보는

서울특별시의사회 창립 109주년 특집 : ‘의대정원 증원’이 의학 교육에 미칠 영향 ③ 얼마 전 모 단체에서 간단하지만 어려운 질문을 받았다. 나의 교직 생활에서 교육과 임상, 연구의 비율을 묻는 문항이었다. 참 간단해 보이는 숫자들 속에서 어려운 고민이 생겼다. 나는 환자 진료를 하지 않는 예방의학과 교수여서 임상의 비율은 0%이지만 나의 8년 교직 생활에서 교육과 연구의 비는 얼마였을까?오랜 고민 끝에 나온 답은 1:9였다. 1/10에 불과한 교육 비율이 놀라울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의과대학 기초 교수의 현실에 가까운 답이라

서울특별시의사회 창립 109주년 특집 : ‘의대정원 증원’이 의학 교육에 미칠 영향 ② 교육부와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학교육평가체계를 흔들고 있다. 교육부는 법의 시행령 개정을 통해서, 그리고 의원들은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 발의로 힘을 보태고 있다.교육부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하 의평원)에 평가 기준 사전 심의를 요구하다가 이번에는 ‘불인증 판정 1년 이상 유예 의무화’와 ‘인정기관 공백 시 기존 평가.인증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으로 지난달 25일 ‘고등교육기관의 평가.인증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이것은 결국

서울특별시의사회 창립 109주년 특집 : ‘의대정원 증원’이 의학 교육에 미칠 영향 ① 윤석열 정부는 2023년 10월 2025년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증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2024년 3월에는 의대별 정원을 확정해 배정했다. 이는 2025년 신입생 입학을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는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입학 연도의 1년 10개월 전까지 공표하도록 규정한 현행 고등교육법을 위반한 것이었으며, 그렇지 않더라고 너무 시급하게, 그 어떤 체계적인 준비 없이 각 의대가 신입생을 맞이하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학생,

대학로(大學路)의 나무 플라타너스는 뿌리를 깊이 내리고 가지마다 많은 새 생명을 싹틔웠다베트남 전선에서 용감했던 김수현* 전함의 그 주인공 닮은 1969년 해병 2여단 청룡부대 이규학 해병 소위 닮은 빛나던 모습들그 소중한 잎들이 산화(散華)했다목숨과 피와 땀으로 75년간에 이룬 우리의 기적의 역사들리냐? 바쁜 도시의 소음 속에서 나는 힘찬 전동차 소리보라! 빌딩이 솟아오른 한강 변을밤이면 은하수 물결 같은 자동차 불빛을BTS(방탄소년단)가 세계를 휩쓰는 무대에서누가 대학로의 옛 고난을 기억하랴 1963년을 회상하자 독재에 항거하던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은 ‘치유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안에 체현하여 진리, 사랑, 봉사를 실천하는 의료인을 양성한다’는 사명을 바탕으로 1954년 개교하여 개교 70주년인 2024년까지 의과대학 및 의료원 동문 7000여명을 배출하였다.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총동문회는 제1회 졸업생을 배출한 1960년 2월25일 창립 총회를 열어, 강세진 동문을 초대 회장으로 선출하고 모교의 발전과 동문 상호 간의 친목을 목적으로 결성되었다. 60여년이 흘러 2021년 제31대 권혁호(26회, 85년 졸업) 총동문회장이 취임하여 지금까지 다양한

늦가을 숲속에서 바위틈에서 부르는 내 노래는 흐느끼는 것이 아니다열매를 새들에게 다 내어주고 빈 가지로 서 있는이름 없는 한 그루 나무를 위하여영혼을 떠나보내고 잠든묘비 아래의 육신에게 드리는 노래그것은 슬퍼서가 아니다신생아들을 위한 해피버스데이의 노래높은 하늘에서 미소 짓는 초승달을 벗하며밤이슬을 마시며 부르는 감사의 노래다끝없이 피비린내 흘리는 이삭과 이스마엘의 후손을 위한평화를 부르는 기도이다정적을 깨는 가느다란 목소리로사슴가족과 토끼들을 위하여 부르는숲에서 서로 만나서 풍요로워지는 이웃을 위한 노래맑은 공기와 빗 물에 감사하

“동서한방병원입니다. 박00님 보호자신가요? 환자분이 뇌졸중으로 입원하셨습니다”나는 화들짝 놀라 진료 도중 나의 진료실은 닫고 단숨에 달려갔다. 병실에서 나를 맞이하는 분은 자그마한 체구에 진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곱상한 할머니였다. 어찌 저리도 비슷한 분을 만나셨을까? 며느리인 나를 보고 당혹해하며 진즉에 미리 인사를 해야 했는데 이런 모습으로 병원에서 처음 뵙게 되었다며 경황이 없어 119에 연락해 중풍 하면 한방병원이 나을듯해서 이곳으로 모셨단다. 할머니 집 거실 소파에 누워있다 갑자기 일어나지 못하게 되었으며 브레인 C

의정 갈등이 극에 달하는 요즈음 국민들이 의료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정치권을 바라보는 시선 못지않게 곱지 않음을 느낀다. 환자를 치료하는 일 자체로 보면 우리 의사들이 존경과 감사의 대상이 될 만도 한데 왜 의료계는 국민들의 신임을 얻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를 쉽게 정리하기는 힘들 것이고 단기간 내에 우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도 불가능하겠지만, 의료계에서도 이미지 쇄신을 위한 여러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 중의 하나가 다양한 의료문화의 모색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9월24일 오후 제1회 ‘마종기 문학상’ 시상식이 연세의료원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은 ‘Cultured doctor(교양인), Competent doctor(전문인), Collaborative doctor(봉사인)’의 조화로운 의료인 양성을 목표로 50년이 넘는 역사를 걸어왔다. 우동소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은 1971년 의예과를 신설하며 첫 60명의 신입생을 모집하고 본격적인 의학교육의 역사를 시작했다. 초대 의과대학장으로는 민병근 교수가 임명되어 의과대학의 초석을 다졌다. 같은 해 한국 의과학연구소 부속 성심병원을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삼고, 이를 부속 제1성심병원(부속 필동병원)으로

빙하수(氷河水)를 마시면서 바라는 것은 우리가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은빙하가 녹아내리며 만들어낸 대지의 운명과도 같다기본 언어(言語)와 인지력(認知力) 마저 잃어버리는 것은빙하가 지나간 땅에 수목이 우거지고 생명들이 번창하며 살다가산불이 붙어 덤불에 섞여 다 타버리는 것과도 같다수은, 납, 아밀로이드 플라크 같은 불순물이 쌓이고순조로운 신진대사가 차단되어 뇌의 기능을 잃어가는 것은 단풍이 물들고 오곡이 추수되던 마을에 폭풍이 불고 홍수가 나서 모든 것이 물살에 떠내려가 사라지는 것과도 같다빙하가 녹아내려 아름다운 폭포수와 강을 이루고

지난 2019년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은 여러 나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져 2020년 3월11일 세계보건기구는 팬데믹을 선언했다. 이후 세계적으로 8억명 가까운 환자가 보고됐고, 사망자수도 7백만명이 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기 대응은 괜찮았지만 이후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확진자가 3천4백만명이 넘었고, 사망자는 3만5천명이 넘어서 더 이상 ‘K-방역’이라는 단어는 사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확진자나 사망자 등 국민들의 건강 문제에 국한된 것은 결코 아니다. 여러 측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총동창회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동창회가 총동창회라는 명칭 하에 활동하는 것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 원주의과대학이 함께 총동창회로 조직을 갖추고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동소연세대학교에는 두 의대가 있는 유일의 대학이며 지역적으로는 서울과 원주에 있지만 하나의 동창 조직으로 끈끈하며 활기찬 동창 모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 현 총동창회장인 한승경 회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동창회를 이끌고 있다. 총동창회에는 16개의 위원회와 원주동창회, 여동창회, 미주동창회, 서울시동창회 및 2

최근 개봉한 영화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The Zone of Interest)’는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2023년 작품으로, 제 76회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장교 루돌프 회스의 가족이 사는 꿈의 왕국 아우슈비츠. 정성스럽게 가꾼 꽃이 만발한 정원에는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이 영화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지휘관 루돌프 회스와 그의 가족이 수용소 바로 옆에서 평범하고 안락한 삶을 영위하는 모습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회스 가족의 집은 수용소의 울타리와 인접해 있지만, 그들은

흐느끼는 소리 1.얼굴에 덮개 쓰고 기둥에 묶인 죄수는 나트랑(Nha Trang)에서 저지른 잘못으로 사형 받는 백마사단 전 수색대원군목사의 기도 소리가 끝났을 때 그는 울고 있었을까?심장의 표적을 꽂아주는 군의관의 손은 떨렸다탕탕탕 수십 발 총성이 동시에 울리고 사망을 확인하는 손히포크라테스 선서와 무관한 손은 떨렸다네로 황제 닮은 현장의 증인들“살인자를 죽여라!”라는 사람들은 누구냐?2.사망이 확인된 주인 없는 시신 해부학교실로 보내지고 정중한 기도 후 공부가 시작된다반 세기 지난 후 백발이 된 그 학생들은 작은 추모비석을 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