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서재현 교수 “난청, 청력 보호가 최우선”
서울성모병원 서재현 교수 “난청, 청력 보호가 최우선”
  • 남궁예슬 기자
  • 승인 2025.03.0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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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음성·감각신경성 난청···원인과 대책 필요
소음성 난청은 예방 가능···조기 진단이 중요
▲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서재현 교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서재현 교수가 지난 3일 '세계 청각의 날'을 맞아 난청에 대한 건강칼럼을 발표했다. 서 교수는 난청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조기 예방과 적절한 청각 재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난청은 크게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구분된다. 전음성 난청은 소리가 귓바퀴에서 고막과 달팽이관으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이며, 중이염이나 외상 등의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감각신경성 난청은 달팽이관이나 청신경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며, 노화, 소음, 유전적 요인, 특정 약물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소음성 난청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으로, 장기간 소음에 노출될 경우 청각세포가 손상되며 이는 회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소음이 심한 작업장에서는 귀마개나 귀덮개를 착용하고, 이어폰이나 헤드폰 사용 시 볼륨을 높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시끄러운 환경에서 일정 시간을 보낸 후에는 조용한 곳에서 귀를 충분히 쉬게 해야 한다.

감각신경성 난청 중 돌발성 난청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며, 조기에 치료하면 청력 회복 가능성이 높아진다. 돌발성 난청은 ‘삐’ 하는 이명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발병 후 2주 이내 치료를 시작해야 효과가 크다. 치료 방법으로는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 고막 내 스테로이드 주사, 혈액순환 개선제 등이 사용된다.

만성적으로 진행된 난청은 청력 회복이 어려워 보청기 착용이 필요할 수 있다. 보청기는 단순히 소리를 증폭하는 역할을 넘어 말소리 구별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난청이 심해지기 전에 착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보청기로도 의사소통이 어려운 고도 난청 환자는 인공와우 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인공와우 이식은 달팽이관에 전극을 삽입해 청신경을 직접 자극하는 방법으로, 보청기 착용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난청이 진행될 경우 의사소통 장애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립, 인지 기능 저하, 치매 위험 증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난청이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절한 재활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정기적인 청력 검진을 통해 난청 여부를 확인하고, 손상이 발견되면 조기에 청각 보조기구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 교수는 “달팽이관의 청각세포와 청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최우선”이라며 “소음 노출을 줄이고, 정기적인 청력 검사를 받으며, 난청이 의심될 경우 즉시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난청 예방과 청각 건강 관리는 백세 시대를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필수 요소라는 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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