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유치 위해 도비 100% 지원 추진”
충남의사회 “의료인 공공기숙사 건립·시니어의사 활용 제안”

이주병 충남의사회장과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충남 지역의료의 심각성을 공감하며 의료인력 확보와 국립의대 신설 등을 포함한 구체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지역 내 의료원 운영체제를 개선하고 의료 취약지역 주민을 위한 본인부담률 인하 등 세부적인 정책도 제시하며 협력 방침을 강조했다.
이번 논의는 지난 12일 충남도청에서 충청남도의사회 주최로 열렸으며, 이주병 충남의사회장과 김태흠 충남도지사 외에 김병흠 총무이사, 정은주 여의사회장 겸 사회공헌사업단 이사장, 강기훈 천안시의사회장과 충남도 보건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회장과 김 도지사는 현재 충남의 15개 시군 가운데 9곳이 인구소멸지역에 해당하며,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54명으로 전국 15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충남 지역의료가 매우 심각한 위기에 놓였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 회장은 △타지에서 근무하는 의료기사 및 직원들을 위한 공공기숙사 건립 △의료인에 대한 실질적인 세제 혜택과 간호인력 채용 특례 △인구소멸지역 주민의 본인부담률 인하(건보법 개정 사안) △지역 의료인력난 해소를 위한 시니어 의사 활용 등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충남 지역 국립의대 신설 문제도 논의 대상이었다. 현재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이 지난해 7월 ‘국립공주대 의대 설치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했고, 도내에서는 국립의대 신설을 촉구하는 ‘100만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 회장은 “충남 내 의대 3곳(순천향의대·단국의대·건양의대)의 정원이 연간 182명으로, 인구 1만명당 의대 정원이 0.86명으로 전국 평균(0.59명)을 이미 웃돌고 있다”며, 의대 신설이 의사 부족 문제 해결책이 될지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충남 의료원의 운영 효율화 방안으로 경기도식 의료원 운영체제 도입도 제안했다. 현재 충남 내 4개 의료원이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경기도는 의료원 본부 아래 6개 의료원을 두고 유기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 회장은 “충남도도 경험 많은 원장을 충남도의료원장으로 임명하고 산하 의료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더 효율적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흠 도지사는 의료원 운영 방식 개편안에 대해 “의료원을 통합해 중앙의료원 체제로 전환하면 옥상옥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장점 또한 존재하기에, 다양한 방면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 충남의사회가 제안한 의료원·보건소장 임용 정보를 사전에 의사회와 공유해 준비할 수 있게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대한의사협회가 추진 중인 ‘자치단체-의사회 상설 협의체 운영’, ‘의료취약지 개원의 지원 대책’ 등 지역의료 활성화 방안도 전달했고, 김 지사는 현재 청양군에서 시행 중인 돌봄 시범사업에 충남의사회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번 논의를 계기로 충청남도의사회와 충남도는 지속적인 소통을 약속하며 지역의료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양측의 협력이 지역의료 회생을 위한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