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 개악 저지를 놓고 난상토론이 펼쳐진 3일 의협 임시대의원총회 석상은 고성과 폭언이 난무한 '일그러진 자화상'을 연출했다.
'의료법 비상대책위원회' 인정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 과정에서 찬성표가 우세하자 총회장은 곧 험악한 분위기로 술렁이기 시작했다.
총회장 뒷편에서 줄곧 의사 진행과정을 지켜보던 민주의사회, 한국의사회 소속의 일부 격분한 평회원들은 대의원들의 압도적인 의협 비대위 인정 분위기에 거세게 항의, 고성과 심한 욕설을 퍼부으며 회의 진행을 가로 막았다.
이에 총회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총회는 일시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 민주의사회 소속 한 회원은 이를 놓고 “대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며 정중하게‘발언권’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대의원들이 이에 맞서“발언권이 없다”고 일축하자 평회원들은 격앙된 목소리로 장내 소란을 가중시켰다.
‘2분 발언’을 요구하는 일부 평회원들의 주장이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가운데 민주의사회 소속 한 회원은 “이 같은 중차대한 사안에 책임을 지겠는가”하며 집행부를 공격했다.
특히 “밀실합의한 장동익회장을 어떻게 비대위 위원장에 세울 수 있느냐”며 격렬한 항의를 퍼부었다.
이에 “물러나라, 장동익회장”을 소리높여 외치는 구호와 강력한 항의 발언이 잇따랐다.
의견이 엇갈린 일부 대의원과 평회원 사이에 반말과 고성 시비가 오가면서 총회장은 수습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빠져 들었다.
총회장 뒷편에서는 줄곧“의협의 주인은 평회원이다”"평회원에게도 발언권을 달라”고 외치는 구호성 병풍 시위가 이어졌다.
이에 일부 대의원 사이에서“조용히 못해”하고 소리치며 맞대결하는 양상이 벌어지자 유희탁 의장이 개입,“회의 진행 방해 시 즉시 퇴장 명령을 내린다“고 반격했다. 주수호 대의원은 즉시“의협 대의원회는 회원들을 위한 단체”라며 “정식 동의를 구해 일반 평회원들에게 소란스럽지 않은 범위내에서 2분 발언권을 주자“고 선심성 동의를 구했다.
그러나 이들 평회원들은 총회장에서 발언권도 구하지 못 한 채 결국 '목소리 없는 옵서버'로 만족해야 했다.
권미혜 기자 trust@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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