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0년대 팝계를 휩쓴 스타 Patti Page의 52년도 히트작으로 빌보드에 5주 동안이나 톱을 장식했던 곡. I Went to Your Wedding이다.
1950년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포로가 되어 POW였던 미군 병사가 전쟁이 끝난 후 집에 돌아와 보니 옛 애인은 병사가 MIA으로 사망한줄 알고 결혼식을 올리고 있었다는 안타깝고 애절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곡은 당시 힘든 시절의 미국인들 뿐만 아니라 지금은 아득히 멀게만 여겨지는 모든 게 부족하고 어려운 시절을 겪은 한국전쟁 즈음의 우리 선배 부모님세대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아무리 위대한 예술작품이더라도 우리의 실생활과 동떨어져있는 것 보다는 이웃에서 우리와 서로 교감하며 우리의 심정을 잘 표현해 주는 생생한 숨결을 느낄 수있는 작품들이 오랫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받는 것임을 알 수 있다.
Patti의 또 다른 작품으로 Changing Partners가 있다. 꿈결같이 달콤한 Waltz를 추는 황홀한 순간에 Partner Change라는 사회자 말에 Dance Partner를 떠나보낸 허전함과 너른 Dance Floor에서 혼자라는 공허함을 느끼며 다시 멋진 Partner를 만날 때 까지 계속 춤을 추다가 만났을 때는 Partner Change 를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가사내용이 인상적인 곡이다.
“So I'll keep changing partners Till you're in my arms and then Oh my darling, I will never Change partners again.”
무거운 바위를 산 정상까지 밀어 올리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형벌을 받은 영원한 죄수의 화신으로 알려져 있는 Sisyphus 신화에서와 같이 아름다운 댄스를 추는 모든 이들에게도 무겁기만 한 고민과 해결하기 난해한 영원한 숙제가 있다. 댄스 파트너 문제이다. 이는 댄스에 막 입문한 초보에서부터 상당한 경지에 이른 댄스인들까지 심지어는 전문 프로선수들도 결코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이다.
Extremes Meet라 했던 가? 난제일수록 해결책은 의외로 단순하다. 본인의 경험상 얻은 결론은 첫째,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파트너 키가 크던 작던 무게가 가볍던 무겁던 댄스실력 경중을 개의치 않고 댄스파트너로서의 만남에 감사하며 즐긴다. 우리만남은 결코 우연이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 지금 이 순간 내 앞의 Partner에 최선을 다해서 모시며 화려한 예술을 꽃피우고 Art Performance를 위한 최선을 다한다. 셋째, 떠나가는 Partner를 기꺼이 보내드린다. 때로는 쓰라린 이별도 쓸쓸히 맞이하면서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는 쿨한 냉정을 유지한다.
다 좋은 말인데. 이론은 간단한데. 그런데 Dance Floor에만 서면 비울 수 없는 이 속마음은?
김현식〈강동 댄스 & Sexuality Therapy Clinic 원장, 한국임상댄스치료학회(KODTA) 부회장, SMA DDC 부회장, DAS Korea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