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마수트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쓰인 고대인도 바라문신학의 성애(性愛)에 관한 경전이다. 그 후 4세기에 궁정시인이며 철학자였던 바챠야나에 의해 다시 편집됐다고 전해진다.
카마수트라는 개론서, 남녀의 성생활, 처녀론, 아내론, 유부녀와의 교제, 창녀론, 사랑의 비법 등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성애의 기교와 테크닉, 소녀와의 교접(交接), 아내의 의무, 남의 아내와의 통정(通情), 유녀(遊女), 미약(媚藥) 등에 관해서도 폭넓게 소개하여 성지식의 결여나 무지에서 오는 위험을 역설하는 등 150여 항목에 걸쳐 자세히 기술했다.
카마수트라의 Kama라는 말은 남녀간의 성애나 애욕(愛欲)을 의미하며 Sutra는 규범, 간단히 설명한 규칙, 강요서(綱要書), 교법(敎法), 성교(聖敎) 등 다양한 의미를 나타내지만 보통은 경법이나 경전을 의미하는 말이다.
즉 카마수트라는 성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성에 대한 학문 혹은 성에 대한 경전을 의미한다.
카마수트라는 카스트제도의 최상위 계층인 브라만 자제를 대상으로 한 성교육 지침서로서 성교의 경험을 쌓을 기회가 없던 미혼여성이나 처녀들에게 육체의 다양한 즐거움과 원만한 부부 성생활과 건강과 행복을 누리는 데 필요한 이론적 교육과 계몽적인 훈련을 위한 지침서이다.
즉 결혼하는 여성들의 첫날밤을 책임져야 했던 브라만들은 그들의 풍부한 성 경험과 신자들과의 상담을 통해서 열정은 덧없으며 결혼 생활은 계속된다라는 점을 깨닫고 부부가 사랑을 깨달은 상태로 그것을 생생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르침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됨이 이러한 방대한 성의학 텍스트를 발간한 배경이었으리라.
카마수트라의 내용은 방대해서 여성이 갖추어야 할 교양, 노래, 연주, 춤, 꽃 다루는 법, 각종 공예, 각종 놀이, 시 짓기, 요리, 사교술 등 여자가 갖추어야 할 교양과 남편과의 황홀한 밤을 위한 64가지 기술, 서로의 신체적 부조화를 체위로 보완하는 방법 등이 기술되어 있다.
내세보다 이승의 쾌락을 강조한 인도인의 습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포옹, 키스 등의 종류와 방법에서부터 다양한 섹스의 기교와 체위를 소개하고 있어 현대까지 성의 원천으로 성교육, 성의학, 성예술, 성문학, 성산업과 심지어 Porno산업들에서도 널리 애용되고 있다.
최근 소개된 `Kamasutra Nights Maya'라는 영화도 카마수트라라는 큰 바다에서 그 모티브를 따왔겠다.
또한 일례로 성 체위에는 무려 8만4000여 체위를 말하고 현재까지 전해지고 자세히 소개되는 성 체위만 해도 8400여 체위라니 우리네 인간들이 평생에 섭렵하기도 버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아울러 기혼여성에게 유용한 성애교육의 텍스트만이 아니고 사랑을 필요로 하는 여성과 사랑에 굶주린 남성과의 혼외정사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으며, 화류계 여인들에 대한 언급도 있는데 화류계 여성을 `다른 사람들의 좋은 성질을 존중하며 돈을 특별히 좋아하는 여자'라고 정의하고 있는 점은 흥미롭다.
특히 카마수트라에는 병든 남자, 거친 남자, 의심 많은 남자, 인정 없는 남자, 탐욕스런 남자, 도적질하는 남자를 교접을 피해야할 남자로 언급했다는데 지금 이 시대 우리 남성 동지들이 한번쯤은 곰곰이 반추해봐야 할 내용이겠다.
김현식〈강동 댄스 & Sexuality Therapy Clinic 원장, 한국임상댄스치료학회(KODTA) 부회장, SMA DDC 부회장, DAS Korea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