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관측을 시작한지 100여년 만에 6월 더위로는 최고였다는 6월이 지나고 7월로 접어들었다. 계절의 운행에는 한 치의 오차도 없다던가. 어제는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소서였고 이번 주말(지난 13일)은 초복이란다.
그간 지리한 장맛비로 장마 우울증에 힘들었던 분들도 계셨다한다.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고 더위가 기승을 부릴 즈음이 되면 백숙에 보신탕에 또 나름대로 보신 식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멍멍탕 음식점은 간만에 특수를 맞아 문전성시를 이루겠다.
여름하면 생각나는 건 무더위와 이열치열이라는 단어, 몸보신과 물놀이일 것이다. 남녘은 벌써 개장했고 이번달 초순 경엔 동해안해수욕장도 속속 개장하였다니 많은 이들이 산으로 바다로 여름을 만끽하기위한 피서철 대이동도 시작하겠고 암 그렇지, 즐길때 즐겨야지 못즐기는 것도 바보라는데 Old Play No Play.
바로 얼마전(?) 얘기지만 Skin & SCUBA 교육을 받을 때이다. 군의 13기중 주특기 700으로 해군에 배치된 10여명의 함정 군의관들이 모여 웅성웅성 서로 갑론을박 의견이 분분하다.
전체 함정군의관 중 한 두 명은 의무적으로 Skin & SCUBA 파견교육에 차출되야 한다. Skin은 Skin Underwater Diving SCUBA는 Self 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 이니 자급식 수중 호흡장비로 해석된다.
잠수훈련을 정확히는 모르되 강조하는 바는 사람잡는 훈련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최정예 특수부대인 UDT 잠수훈련과 별반 다르지 않고 호랑이와 쌍벽을 이루는 UDT 교관들이 직접 훈련에 나선다는 풍문이 무성하다.
결국 자의반 타의반으로 Skin & SCUBA 교육 자원 군의관으로 결정되었다. 걱정과 두려움과 긴장을 억누르며 애써 태연한척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겠지 설마 죽이기까지야 하겠는가. 모 TV 코미디프로 시간여행에서 내키지 않는 떨리는 목소리로 도전∼ 하는 심정으로.
9시 과업 시작하자마자 카키색 수영복 챙겨 입고 연병장 집합해서 간단한 PT로 몸풀기를 낮까지 두 세 시간을 하고나면 온몸이 노곤 노곤에 땀은 비오듯 흐른다. 우리 일반 의료인 군의관들과는 다른 온몸이 병기라는 말이 있듯 구리빛 그을린 피부에 Gray Anatomy Atlas 보다도 더 생생하고 꿈틀대는 Pectoralis Major Muscle과 Rectus Abdominis Muscle Rectus Femoris Muscle Sartorius Muscle에 기가 한참 꺽였는데 산사 사찰입구에 버티고 계시는 사천왕님보다도 더 험상궂고 강렬한 눈빛에 오금이 저려온다.
그리고 교관들에 카리스마를 더해주는 공포의 빨간 모자와 유격기장. 더구나 수영실력도 엉성했으니 첩첩산중에 해는 저물고 갈길 까마득한 심정으로 터져 나오는 한마디 아이고 이젠 죽었구나!
요즘 인기 최고인 모TV 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에서 소개된 곤몽체조와 PT체조는 대한민국 모든 예비역들에게 아련한 추억을 끌어내 감동을 전해주었다.
체력단련의 준비운동으로써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근육 및 관절을 풀어줌으로써 갑작스런 충격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고 전신근육을 고르게 발달시키며 반복함으로써 근육의 지구력과 인내력을 배양한다는 PT! 치기어린 장난이라고나 할까 육군과 해군 PT는 차이가 있고 목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시쳇말로 물속에서 장사는 없다는데 해군의 PT체조는 일단 그 횟수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full Jumping 2000번 노젓기 5000번 주로 10단위 백단위가 아닌 천단위로 통한다.
한국함대는 대양해군을 지향한다더니 PT도 그 스케일이 어지간하여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김현식〈강동 댄스 & Sexuality Therapy Clinic 원장, 한국임상댄스치료학회(KODTA) 부회장, SMA DDC 부회장, DAS Korea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