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로 예년의 최장 장마기록을 갈아치우고 신기록이 수립된 듯하다. 북극의 얼음이 예년보다 빠르게 녹아 기상이변이 생겨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와 홍수에 산사태에 피해를 입고 생사를 가르는 경우도 있다는 소식이다. 아울러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여름휴가 최고의 절정이겠다. 많은 이들이 일상을 벗어나서 새로운 세계를 즐기고 약간의 일탈과 자유를 만끽하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휴가지에서는 여성 3명중 2명 가량이 부지의 남성들과 술자리를 같이한 적이 있으며 의상 패션이 평소보다 과감하고 대담해진다고 답하였다한다.
한동안 여성단체나 일부 여성학자들은 여성의 옷차림 노출도와 성폭력 등 성범죄의 상관관계를 애써 부정하며 외면하는 자세를 보였지만 여성의 옷차림과 신체 노출도 등 시각적인 자극이 성희롱 성폭력 등 성범죄의 주요한 요인이 된다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많은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Human Sexual Response 관점에서도 여성에 비해 남성은 확실히 Visual과 Touch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하나 소식은 지난 주 초 서울 시내 한 대학교에서 대낮에 한 건물 라운지 소파에서 학생으로 추정되는 신원 미상의 남녀커플이 하의를 벗은 채 과감한 성행위를 하는 사진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히 퍼져 On Line을 뜨겁게 달군 적이 있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주위에서 공원이나 지하철역사 버스정류장 수영장 해변 등 다중 인파로 붐비는 공공장소에서 젊은 남녀가 서로 진한 애정행각과 농 짙은 뜨거운 키스를 나누는 일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이를 낯설게 보는 시각을 보수적이거나 고리타분하다고 해야 할 지 아니면 장소나 주변 사람들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애정표현과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사생활을 과감히 드러내는 젊음과 용기를 자연스러이 수용해야 할 지 이 역시 지난한 문제일 것이다.
성개방의식이 우리보다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진 서양에서도 공공장소에서 인사를 대신한 가벼운 포옹이나 키스 정도를 하는 수준이지 여성과 남성이 서로의 특정 신체 부위를 더듬는 보기 민망한 행위나 농밀한 애정행각이나 French Kiss들도 사실 흔하지는 않다고 한다.
하긴 그렇게 과감하고 짙은 애정표현을 공공장소에서 실행하고 굳이 타인에게까지 보여줘서 이목을 끌려는 그 의식의 근저에는 깊은 불안감과 열등감과 자신감 결여라는 괴물이 또아리를 틀고 있으리라.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이젠 우리사회도 연인 간에 다정함과 친밀감을 표시하는 수준의 애정표현 대신 주변에 불쾌감을 주는 과도한 신체접촉이나 진한 애정행각은 자제해야한다는 사회적인 Consensus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공원과 산과 들에서 수영장에서 가족들과 학교 직장 사회에서 즐겁고 편한 마음으로 눈살 찌푸리는 일없이 지내고 싶은데.
김현식〈강동 댄스 & Sexuality Therapy Clinic 원장, 한국임상댄스치료학회(KODTA) 부회장, SMA DDC 부회장, DAS Korea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