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water Phys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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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신문
  • 승인 2014.05.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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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바람 난 의사' 김현식의 Dance와 Sex 그리고 Sexuality 〈61〉

지난달 해난사고 후 1달여가 지나갔다. 그간 현장에서는 사상자 처치,시신수습 등 사고 뒷처리가 이어지고 있다.

육상사고와는 다르게 대개의 해난사고는 2가지로 분류되는데 인명이나 배 함정 건조물 등이 바다 위 표면에 떠있을 때와 바닷속이나 수면 아래로 잠겼을 때이다.

수상사고인 경우에는 인명이나 구조물 등을 구조해서 육상이나 안전한 수상시설에 이동시킨 후 의료적 처치를 개시할 수 있지만 수표면 아래나 바닷속으로 잠겼을 때는 일반인은 물론 의료인들도 잘 모르거나 간과하기 쉬운 물리적, 의료적, 여러 가지 당면한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병리학 교과서 첫 장에 사람은 Sea of Carcinogen에 살고 있다는 구절이 있는데 일견 Sea of Air, 즉 공기의 바다에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내 머리 위에서부터 대기권 꼭대기까지의 모든 공기가 나를 누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 엄청난 공기무게를 아무런 탈 없이 잘 이겨내고 있음은 부모님께서 만들어주신 육체가 잘 견디고 있어서일 것이다.

Underwater Physics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Atmosphere기압이다. 멀리는 중고등시절 물리교과서에서, 가까이는 예과시절 물리화학에서, 그리고 전설적인 마취과 Text Dripps에서 접해보았던 수식들을 떠올려본다. 1Atm= 33feet of sea water= 34feet of fresh water= 760mmHg= 14.7Psi(pound per square inch)= 1013.25mb= 1013.25hPa. 대부분은 1기압= 1013.mb으로 알고 있지만 1983년 WMO 세계기상기구 총회에서는 mb 대신 국제단위계SI의 압력단위인 hPa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Hectopascal은 그리스어 hecto와 프랑스어 pascal을 합쳐진 용어라는데 왠지 거창하고 낯설게만 느껴지는 용어이다. 1Pa은 1㎡ 넓이에 1Newton 힘이 작용할 때의 압력인데 그 크기가 너무 작아서 기상학에서는 그 100배인 1 hPa을 주로 쓰고 있다.

Atmosphere 기압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는 Law of Air Gas 기체의 법칙들이다. STPD는 `Standard Temperature Pressure Dry'로써 기체의 표준 상태를 의미한다. 78% N2, 21% O2, 0.033% CO2와 기타 여러 원소가 섞여진 공기를 이해하고 다루기 위해서는 압력과 부피의 관계를 설명하는 Boyle's Law, 부피와 온도의 관계를 설명하는 Charle's Law, 이 둘을 포함한 기체의 성질을 규명하고 PV= nRT로 나타내는 Ideal Gas Law, 즉 이상기체의 법칙 그리고 공평한 분배의 미덕을 나타내는 Dalton's Law와 격렬한 운동 후 타는 목마름을 해소 시켜주는 음료수 병 뚜껑을 개봉했을 때 적나라하게 설명이 가능한 Henry's Law.

세월호 침몰 구조현장에서 유속 때문에 하루 4차례 뿐의 잠수가 안타깝고 작업속도가 더딘, 따라서 지지부진한 구조활동 자체가 불만스런 일반 국민들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각인시켜주고 있는 Poiseuille's Law. 그리고 조만간에 이루어질 선체 인양작업에서는 철학자이자 예술가이며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였던 당대 최고의 석학을 체면도 잊고 목욕탕에서 알몸으로 뛰쳐나오게 만들었다는 Buoyance 부력을 설명하는 그 유명한 Archimedes' Principle.

보기만 해도 골치가 아프고 복잡한 수식과 법칙들이지만 세월호 구조현장 바지선상에서 잠수사에 공급되는 Life Line인 Air Supply Tube를 지키는 Attending Personel팀들과 오늘 이 시간에도 전국 각지 병원 OR과 ICU에서, 손으로는 Bagging을 하면서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환자의 Vital을 시시각각 모니터 중이신 마취과 응급의학과 선생님들에게는 생명을 담보하는 수식과 법칙이겠다.

개인적으로 올챙이 의사 때부터 많은 가르침과 도움을 베풀어 주신 조형상 은사님과 승익상 은사님, 청주병원 시절엔 오전 중 Total Abdominal Hysterectomy 2건, 물 한잔 마시곤 곧장 이어 오후에 연속해서 Cesarean Section 3건, 어둠이 으슥한 자정쯤 Emergency Ectopy OP 1건, 도합 하루 24시간 이내에 6건의 OP를 가능케 하여 `칼잡이'로는 최고의 전성기를 경험하게 General Anesthesia를 도와주신 사희순 과장님과, 개원하여 지금까지 응급상황을 커버해주시는 이채성 선배님께 다시금 깊은 감사를 드린다.

`여자라서 행복해요'가 아니라 이런 훌륭한 마취과 선배들을 알고, 가까이 있어 필요할 땐 언제나 도움 받을 수 있는 `칼잡이'라는 사실 때문에 행복하고 또 행복하다.

김현식〈Dance & Sexuality Therapy Clinic원장, KODTA 한국임상댄스치료학회부회장, 서울시의사회 SMA DDC 부회장, DAS Korea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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