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바다 속에는 물귀신이 없지는 않는가 보다고. 그 후 최근에도 하지나 몸의 일부에 마비증상이나 부전마비로 병원에 후송된 잠수사 소식을 들으며 미지의 위험한 병을 접하게 된 일반 국민들에게도 공포가 밀려오는 듯하다.
잠수병 The Bends, Staggers, Caisson's Disease라는 용어를 우리 MD선생님들은 가끔씩 접해 보셨을 테고 Decompression Sickness 감압병이라는 용어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Other & Unspecified Effects of External Causes 외인의 기타 및 상세불명의 영향 중 T70.3에 잠함병 혹은 감압병으로 분류되어 있다.
잠수병 이환된 잠수인력은 가능하면 빨리 Hyperbaric Chamber 고압탱크에 들어가서 혈관이나 조직에 생긴 기포를 제거해주는 치료가 Goal of Treatment인데 아직까지는 그 기본은 US Navy Decompression Table 미 해군 감압표이며 경증감압병인 Type1은 Table 5나 6으로 중증감압병인 Type2는 Table6A를 적용하며 기본적인 물리법칙은 Henry's Law이다.
필자가 30여년전 한국 해양의학의 메카인 진해 해양의학연구원에서 이수한 잠수군의관 교육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어찌보면 잠수자격을 실질적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과정이 Herrasment Schedule인데 이는 SCUBA Equipment Full Set를 착용한 피교육생이 수중 일정지점에 위치하면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Diving 교관 2∼3명이 조를 이뤄 교대로 Skin Diving으로 피교육생의 Mask를 낚아채서 고도원시를 만들어버리거나 Mouthpiece를 내팽개쳐서 물 먹이거나 Air Tank Valve를 잠궈서 급작스런 공기공급을 차단시킨다.
앞이 보이지 않고 숨 못 쉬고 짠 바닷물 두 세번 삼키고 나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당황하여 정상적 사리분별이나 정확한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 그러면 당황한 잠수사가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딱 두 가지로 `모 아니면 도'다.
좀 더 고상한 표현으로는 All or Nothing Strategy라는 것이다. 즉 모든 장비 특히 납덩이라고 말하는 Weight Belt와 Diving Hood를 재빨리 탈착하고 수면으로 비상탈출하거나 아니면 정신을 가다듬고 흐트러진 장비를 착용하여 정상 작동 시킨 후 수중에서 살아나느냐이다.
또 다른 Herrasment Schedule에는 수중 일정지점에 SCUBA Equipment Full Set를 위치시킨 후 Skin Diving으로 잠수하여 모든 장비를 재빨리 착용하여 무사히 수표면으로 생환하는 과정이 있다.
여담이지만 여름바닷가에서 동행한 여성들과 아이들에게 인기와 관심을 끌 수 있는 방법은 맨몸으로 잠수한 사람이 감쪽같이 Face Mask를 착용하고 수표면에 유유히 나타나는 방법인데 이는 가장 간단한 자연현상 즉 공기는 위로상승하며 그 부피만큼 액체를 하방으로 밀어낸다는, 초등학생도 다 아는 자연법칙만 기억하면 시쳇말로 올여름 바닷가 많은 팬들 앞에서 `광파리'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해난사고수습 과정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한 가지 사실은 그토록 안전가이드와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입에 거품을 물고, 안전의식이 낮은 미개하고 우매한 민초를 몰아붙이던 그 똑똑하고 훌륭하신 분들이 바로 그 민초 국민들과 사회적인 조속한 구조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에 이르니 수중작업에서의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잠수작업자를 위험한 수중작업에 밀어내는 아이러니한 현실! 씁쓸한 가슴 아픈 너무나 안타깝고 씁쓸한 가슴 미어지는 현실 !
김현식〈Dance & Sexuality Therapy Clinic원장, KODTA 한국임상댄스치료학회부회장, 서울시의사회 SMA DDC 부회장, DAS Korea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