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의료인 입장에서는 침습성을 지닌 의료의 특성으로 불법행위나 계약불이행이라는 혐의로 본의아니게 찾아야 할 때도 있는 곳이다. 따지고 보면 수고하고 무거운 짐으로 괴로울 때 신세를 질 수 밖에 없는 불가근불가원 관계에 있는 곳일 것이다.
8월 중순경 방한하시어 인기 연예인 못지않은 대중적 인기와 숱한 미담을 선사해주시고 한동안 우리의 메마르고 거칠던 마음과 상처를 어루만져주시고 치유의 은혜까지 선물해주셨던 교황님께서 떠나신지 보름 가량 되었다.
언론에 보도된 바로 가장 많이 사용,하신 단어가 `사람과 사랑, 화해와 용서'였고 기도의 힘을 강조하시었는데 소외되고 곤란한 어려운 이들 만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마음의 평안과 눈물을 닦아주시는 신을 빼닮은 한없는 자비와 사랑의 모습을 모든 국민들에게 보여주시는 가슴 뿌듯하고 복된 나날들을 경험했다. 그러나 그러한 아름답던 잠시 동안의 용서와 관용의 정신은 각박한 일상에 묻혀버리고 교황님의 메시지를 일상에서 실천하기에는 너무나 피상적이었던가 보다. 적어도 2014년 여름 우리사회에서는 말이다.
모 지방 검찰청 검사장이 길거리에서 음란행위…, CCTV…, 혐의부인…, 공연음란죄… 등등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쑥덕쑥덕 뒷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범행시 사용된 베이비로션이 어쩌고저쩌고 혹자는 베이비로션의 용도가 무엇일까요?하며 말초적인 가십거리를 뿌려댄다.
사회정의를 실현하고 도덕적 모범을 보여야할 공인의 이성적인 자세와 도덕 윤리적 행위와는 너무도 어울리지 아니한 길거리에서의 음란행위 혐의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그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연약한 인간이었고 막중한 업무상 긴장감과 무거운 업무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했거나 Serious Psychic Stress로 일시적 정신장애가 그 원인이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 보면 옛 성현의 글속에서 식색즉성이라는 말씀대로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본성으로 그 돌파구를 선택했을 지도 정신과적 상담과 치료가 시급한 응급 환자일지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미움과 편견의 돌맹이를 던지고 단죄와 비난의 화살을 퍼부어도 우리 의사들 특히 성의학을 전공하는 우리 성의학자 MD선생님들은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연약하고 사면초가에 빠진 한 연약한 인간에 치료와 보호의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야할 것이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풍선효과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한 성매매금지법 아청법 등의 철폐와 개선에 전문가적 충언과 고언을 제시해야할 것이다.
사족으로 성의학에서는 Baby Lotion이나 Vaseline이 어떠한 상업적인 Lubricant 보다 좋은 천연적인 Lubricant로 Saliva를 추천하고 있다. 단 최고의 Lubricant인 Saliva를 선용하기 위해서는 구강위생과 성기청결이 철저해야 할 일이겠고….
김현식〈Dance & Sexuality Therapy Clinic원장, KODTA 한국임상댄스치료학회 부회장, 서울시의사회 SMA DDC 부회장, DAS Korea 총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