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Lady `Nancy Rea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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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신문
  • 승인 2016.03.2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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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바람 난 의사' 김현식의 Dance와 Sex 그리고 Sexuality 〈92〉

이번 달 3월 초 첫째 일요일 미국의 제40대 대통령의 영부인인 낸시 레이건 여사가 영면에 들었다고 가족 대변인이 발표했다.

고귀한 존재로 축복 속에 태어난 한 인간이 망자로서 영면에 들 때는 동서고금을 떠나 공통적으로 망자를 추모하고 이별을 아쉬워하는 게 인지상정이리라. 물론 스탈린 차우체스크 가다피 몇몇 경우는 제외하더라도 말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한다. 그 이름과 함께 그가 이 생을 마감하면서 살아생전 이 세상과 주위에 남긴 행적은 염라대왕님 보다도 먼저 주변 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하였기에 그 행실과 공과를 평가하며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한 여성으로서 이혼이 다반사인 사회에서 50여년 동안 한 남성과 해로하며 금슬 좋은 부부의 전형이 됐다는 사실과 남편의 위치에 걸맞는 충실한 내조와 사회활동에 앞장선 사실들 때문에 높이 평가된다. Terminator로 유명한 Schwarzenegger의 전임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역임했던 남편의 주지사시절에는 베트남전 참전군인 돕기 활동, 백악관의 영부인 시절에는 1980년대 지금도 미국사회의 골칫거리인 마약문제를 다뤘는데 이는 1980년대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마약추방 캠페인인 `Just Say No'라는 운동을 주도했다.

퇴임 후 알츠하이머병으로 고생하던 남편을 대신해서 알츠하이머병 퇴치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으며 남편 사후에 한 번은 유명한 Talk Show에 출연해서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고 얘기하고는 했어요. 그들에겐 그럴 수도 있겠으나 저는 아닙니다. 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그가 그리워집니다”라며 고인이 된 남편을 위한 진한 순애보를 표현한 적이 있다.

퍼스트레이디로 활동하면서 조용한 내조자이자 정치적 조언자로서의 역할과 금슬 좋은 부부로서 가정을 지켰다는 사실이 그녀를 돋보이게 만들고 남편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과 내조로 유명한 인물이었다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논평은 정확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징집제인 우리나라에서 예비역들 사이에 가끔씩 장군댁에는 별이 두 개라거나 한 집에 장군과 상왕장군해서 장군 둘이 있다는 조롱섞인 말이 돌지만 초급장교들이나 하사관 심지어 운전병들에게 다과나 과일을 대접하며 무릎 꿇고서 고마움을 표현하시던 함장님 사모님이 생각난다. 힘들고 괴롭던 함상훈련에서의 호랑이 함장님과 전 함정 승조원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칭송해하는 자애로우신 함장사모님을 20대 군생활 중에 만날 수 있었던 그래서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존경스런 영원한 상관 부부를 모셨던 행복한 추억! 그렇지 이번 주말에는 함장님과 사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려야겠다.

많은 국가의 정치지도자들이나 대통령직에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그 배우자들 특히 부인들의 행동과 활동들로 평가가 극과 극으로 엇갈리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일부의 독재자로 철권을 휘둘렀다는 부정적인 평가 속에서도 50% 이상의 인기를 누리는 모 전임 대통령의 사후 평가에는 전형적인 한국 여성의 우아함과 단아한 자세를 견지했던 배우자의 많은 부분도 같이 포함된 덕분일 것이다.

또한 우리사회에서 `사'자로 끝나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대명사인 의사 판검사 목사님들도 소위 말하는 `사모'의 행동거지 때문에 천당과 지옥을 경험하신 경우도 많이 있으리라.

그래서 `修身齊家 治國平天下'는 우리들에게 영원한 현재 진행형 화두일 것이다.

김현식〈Art Dance & Sexuality Therapy Clinic원장, KODTA 한국예술치료의학회 부회장, 서울시의사회 댄스동호회 부회장, DrKim 여성의학Clinic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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