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 소식] 9월 6일
[병원계 소식] 9월 6일
  • 의사신문
  • 승인 2024.09.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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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하대병원 내분비내과 “젊은 당뇨병 환자, 심혈관 질환 위험 5배 높아”

▲ 인하대병원 내분비내과 서다혜 교수

인하대병원 내분비내과 연구팀은 40세 이전에 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가 같은 연령대의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5배, 심부전으로 입원할 확률이 7배, 사망 위험이 최소 5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조기 당뇨병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젊은 성인에서의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2년부터 2014년 사이에 2형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18세 이상 성인 63만4000명과 성별, 연령, 심혈관 질환 과거력이 매칭된 대조군 126만8700명을 대상으로 6년간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40세 이전에 당뇨병을 진단받은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대조군보다 5배, 심부전 입원 위험이 7배 높았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감소했지만, 당뇨병 진단 후 여전히 대조군보다 높은 위험 수준을 유지했다. 91세 이후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도 심혈관 질환 위험이 약 3배, 심부전 입원 위험이 1.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다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젊은 성인에서 2형 당뇨병이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확인했으며, 조기 예방과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심혈관 질환 병력이 없는 당뇨병 환자도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정기적인 검진과 조기 치료가 심혈관 질환 발생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당뇨병 연구 및 임상 실습(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에 게재됐다.

■ 서울성모·여의도성모병원, 국내 ‘호흡기 바이러스’ 계절성 분석 첫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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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결과 ‘Visual Abstract’

가톨릭의대 서울성모·여의도성모병원 연구팀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8가지 호흡기 바이러스의 계절적 특성이 팬데믹 이전과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호흡기 바이러스의 계절적 유행 패턴을 처음으로 종합 분석한 것으로, 향후 호흡기 바이러스 예측 및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성모병원 이진국·여의도성모병원 안태준 교수팀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수집된 8가지 호흡기 바이러스(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인플루엔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의 계절적 특성을 동적 시계열 정합법(DTW)과 SARIMA 통계법을 통해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에서 리노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는 학기 중인 봄과 가을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인플루엔자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은 주로 겨울철에 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3년 데이터를 추가로 분석해 팬데믹 이전과 동일한 계절성을 확인했으며, 이는 팬데믹 이후 호흡기 바이러스의 계절적 패턴이 정상적으로 회복됐음을 시사한다.

연구를 주도한 여의도성모병원 안태준 교수(제1저자)는 “이번 연구는 국내 호흡기 바이러스 감시체계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각 바이러스의 계절적 특성을 확인한 첫 번째 연구”라며 “호흡기 바이러스 예측 및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성모병원 이진국 교수(교신저자)는 “새 학기와 환절기가 겹치는 시기에 코로나19와 호흡기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어린이와 노인, 만성질환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예방을 위해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실내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Respirology’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 세브란스 연구팀, 국민건강보험 유형과 보험료에 따른 사망률 비교 분석

국민건강보험 유형과 보험료에 따라 사망률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택 교수,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김용훈 조교, 충북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예슬 교수, 서울시립대학교 인공지능학과 김정연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의 사망률이 직장가입자에 비해 높고,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암과 같은 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커진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건강보험 유형과 보험료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코호트(2002~2019년) 자료에 포함된 45만270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건강보험 유형에 따라 일반 회사에 다니는 직장가입자(28만5859명)과 자영업자 등 지역가입자(16만6847명)의 사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역가입자의 전체 사망률이 직장가입자 대비 남성의 경우 1.13배, 여성에서는 1.18배 높았다.

사망원인별로는 암(남 1.06배, 여 1.12배), 심혈관질환(여 1.2배), 뇌혈관질환(남 1.21배, 여 1.21배), 폐렴(남 1.12배), 자살(남 1.14배, 여 1.35배), 외인사(남 1.27배, 여 1.21배) 등으로 지역가입자의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어 소득 수준과 사망률 간 연관성을 확인했다. 납입하는 보험료를 기준으로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를 세 그룹(상, 중, 하)으로 나눴다.

이때는 건강보험 유형에 상관없이 상 그룹에 속하는 가입자들에 비해 하 그룹에 속하는 가입자들의 사망률이 최대 2배 가까이 높았다.

강희택 교수는 “건강보험 가입 유형과 소득 수준에 따라서 질환 발병률과 외인사의 증가로 사망 위험도 커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검진을 받는 기회의 차이와 보험 가입 유형, 소득 수준별 의료접근성의 차이가 큰 원인으로 보여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아주대병원, 개원 30주년 기념 로봇수술센터 심포지엄 개최

아주대병원이 지난 5일 별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개원 30주년 기념 아주대병원 로봇수술센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아주대병원이 지난 2008년 첫 로봇수술 시행 이후 16년간의 성과를 발표하고, 더욱 발전된 로봇수술 시스템 구축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선일 로봇수술센터장의 개회사와 박준성 병원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세션 1에서 △아주대병원 로봇수술의 과거와 현재(장미근 로봇수술센터 파트장) △갑상선 로봇수술(김형규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 △두경부 로봇수술(장전엽 이비인후과 교수) △담낭·췌장 로봇수술(양혜연 간담췌외과 교수) △간 로봇수술(홍성연 간담췌외과 교수) 등 진료과별 로봇수술 소개 및 성과를 발표했다.

세션 2에서는 한상욱 위장관외과 교수(의료원장)가 ‘Establishing Successful Program Development of Expansion’을, 글로벌 다빈치 로봇수술 회사 Intuitive의 CEO Gary Guthart가 ‘Future of Patient Care’란 주제로 강의했다.

마지막으로 세션 3에서는 △비뇨기 로봇수술(추설호 비뇨의학과 교수) △부인암 로봇수술(백지흠 산부인과 교수) △부인과 단일공 로봇수술(손주혁 산부인과 교수) △ 직장 로봇수술(김창우 대장항문외과 교수) △흉부외과 로봇수술(유우식 심장혈관흉부외과)을 발표했다.

아주대병원은 지난 2008년 처음 위암을 로봇수술로 시행한 이후 일부 진료과에 국한하지 않고, 대부분의 진료과에서 고난도의 수술을 중심으로 활발히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12월 기존 본관 3층 수술실에서 본관 지하 1층으로 자리를 옮겨, 국내 처음으로 독립(단독) 공간에 로봇수술 전용 센터를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인천지역암센터 주관, 2024 지역암센터 심포지엄 개최 

국가 암관리 사업 거점기관인 지역암센터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2024년도 지역암센터 심포지엄’이 6일 인천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개최됐다. 

지역암센터 심포지엄은 보건복지부, 국립암센터와 전국 13개 지역암센터가 참여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가천대 길병원이 운영하는 인천지역암센터가 주관했다. 

행사에는 유보영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장, 최귀선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 강진모 가천대 길병원 외과계부원장, 임정수 가천대 길병원 공공의료본부장, 백정흠 인천지역암센터 소장을 비롯해 전국 지역암센터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심포지엄은 특히 2004년 경남, 광주전남, 전북 등 3개소가 지역암센터로 최초 지정된지 20주년을 맞아 개최된 심포지엄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함께하는 힘, 암 극복의 시작! 지역암센터와 함께’를 주제로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지역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암센터의 역할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주제로 진행됐다. 

유보영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축사에서 “지역암센터는 지난 20년간 지방 거주 암환자들에게 암 예방과 관리 등 전주기적 사업을 추진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며 “의료 환경과 정책의 변화로 암관리사업에도 상당한 변화가 요구되는 중요한 시점에서 오늘 심포지엄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진모 가천대 길병원 외과계 부원장은 환영사에서 “암환자의 치료는 환자 뿐 아니라 가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지역암센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며, 필수의료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발전해 나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포지엄 1부는 지역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암센터 역할을 주제로 임정수 가천대 길병원 공공의료본부장이 발표했다. 임 본부장은 국가암관리사업과 필수의료, 지역암센터의 성과와 제한점, 지역중심의 균등한 암관리 기반 구축 등을 발표하고, 지역암센터 중심의 진료협력 네트워크 구축, 2차 의료기관의 역할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2부 발표는 최귀선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이 좌장을 맡아 지역암센터 20주년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으로 진행됐다. 강정훈 경남지역암센터 소장은 경남 지역의 20주년 암관리 사업의 성과와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 이어 서제희 세종충남대학교병원 교수는 지역암센터 리빌딩 방안을 주제로,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도 다양한 발전 방안이 제시됐다.

한편 가천대 길병원 인천지역암센터는 2011년 사립대병원 가운데 최초로 지역암센터로 선정됐다.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도서지역 주민 맞춤형 암관리 사업 등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CL-동남보건대, 의료취약층 독감 예방 접종 지원

SCL(재단법인 서울의과학연구소)은 동남보건대학교 경기보건지원센터와 함께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독감 예방 접종을 지원한다.

동남보건대학교 경기보건지원센터는 지역 내 소외계층을 위한 의료지원을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SCL의 후원을 통해 다문화 가정 및 장애인 시설 소속 100여 명을 대상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회공헌 활동은 취약계층의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마련됐으며 접종은 9월부터 SCL의원에서 진행된다.

SCL 이관수 이사장은 “지역사회 기관들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SCL은 1983년 검사 전문기관으로 설립되어 체계적인 검체 분석 서비스를 통해 국민 건강증진과 의학분야 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사회적 의료기관으로서 소명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독거노인을 위한 찾아가는 건강검진, 소외계층을 위한 의료비 지원 등 지역사회 의료복지 향상을 위한 나눔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병원, 암환자 위한 복합 공간 ‘동행라운지’ 개소

서울대병원(원장 김영태)이 지난 2일 암병원 1층에 ‘동행라운지’를 개소하여 환자 맞춤형 상담 서비스와 교육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했다. 이번 개소로 암환자와 가족들이 보다 편안하고 안락한 환경에서 암 치료와 회복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동행라운지는 70평 규모의 복합 공간으로, 암환자와 가족들이 다양한 필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공간에는 암정보교육센터를 비롯해 상담센터, 오픈 스튜디오, 멀티미디어 존, 라운지 등이 마련되어 있어 치료 중 겪는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암병원 1층에 위치해 접근성도 뛰어나며, 환자들이 치료 중간에 쉬며 재충전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암정보교육센터는 2011년 설립 이래 암환자와 가족들에게 암 치료 관련 정보와 상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왔으며, 이번 동행라운지 이전을 통해 더욱 넓고 현대적인 공간에서 환자 맞춤형 상담과 암정보 콘텐츠 제공,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환자 중심의 치료 환경을 한층 더 발전시킬 계획이다.

센터는 암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형 교육과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의형 교육에서는 암종별 의학정보, 치료 관리, 식사 및 통증 관리 등 암 치료 전반에 걸친 내용을 다룬다. 참여형 프로그램은 요가, 음악 치료, 미술 치료 등 환자들의 심신을 돌보는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암 경험자들이 참여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 간 정서적 지지와 실질적인 조언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암치료 및 관리에 대한 정보를 홈페이지, 리플릿, 도서, 소책자, 동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특히 동행라운지는 대면 및 비대면 교육이 모두 가능한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어, 환자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암 치료 경험을 향상시고, 환자와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강의와 워크숍이 매달 진행될 예정이다. 

암 관련 정보와 교육이 필요한 암환자 및 가족은 누구나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김영태 원장은 “동행라운지 개소를 통해 암환자와 가족들이 더 쾌적한 환경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치료 과정이 한층 편안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이 공간이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안정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환자들의 건강한 회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 내 ‘장루·요루 세척시설’ 설치

분당서울대병원이 2동 2층 암센터 내 다목적 화장실에 ‘장루·요루 장애인’을 위한 세척시설을 설치해 장루 또는 요루를 시술 받은 환자들의 고충을 덜어주며 이용 편의를 크게 높였다. 

장루란 항문 기능이 손상되어 정상적인 배변이 불가능한 경우, 소장 혹은 대장의 일부를 신체 복부 표면으로 빼내 만든 배변 통로인 ‘인공 항문’을 말한다. 장루 보유자의 85% 이상이 암과 관련된 수술이며 최근에는 암 질환뿐만 아니라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장루·요루는 괄약근과 같은 조절 기능이 없기 때문에 24시간 수시로 주머니를 비워주고 깨끗하게 씻어야 하지만 이 주머니를 비우고 관리할 수 있는 별도의 시설을 갖춘 화장실이 국내에는 매우 제한적이어서 환자들은 그 불편함을 말없이 감내해 왔다. 주머니를 제때 비우지 못하면 누출이 발생할 뿐 아니라 인공항문 주변에 묻은 배설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피부가 짓무르는 등 손상이 쉽게 발생한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외출시간에 구애를 받으며 공공장소에서는 혹여 냄새로 인해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칠까 봐 노심초사한다. 일반 변기를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다. 일반 변기는 높이가 낮아 주머니를 비우기 위해 무릎을 굽혀야 하고 이 과정에서 옷이나 피부에 오물이 튀거나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장루·요루 세척시설을 설치한 배경은 지난해 9월 외과 강성범 교수가 이사장으로 몸담고 있는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 진행한 ‘대장암 골드리본 캠페인 정책 심포지엄’에 있다. 당시 ‘장루 환자를 위한 화장실 실태 및 개선 방향’을 주제로 진행된 세션이 큰 주목을 받았고, 분당서울대병원은 환자의 편의성 향상을 넘어 인권 보호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절감해 시설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 

큰 세면대처럼 보이는 세척기는 주머니에 찬 배설물을 처리하기 쉽도록 한국인 평균 키에 맞춰 설계됐다. 처리 후에는 일반 변기처럼 물을 내릴 수도 있다. 장루 세척기 주변에는 샤워호스가 있어서 환자들이 주머니와 인공항문의 청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현재 국내에는 장루 환자가 약 2만 명에 육박하지만 이들을 위한 전용 세척시설은 분당서울대병원을 포함 국내에 단 9개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분당서울대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은 암센터 내 장루·요루 세척기 설치를 크게 반기고 있다. 

병원상처장루실금간호사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 김정하 간호사는 “장루·요루 시술은 사회 활동이 활발한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김덕우 교수는 “장루·요루 환자의 대부분은 일상에서 타인의 도움이 필요 없을 정도의 심하지 않은 장애로 분류되다보니 중증 장애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다”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이 환자들이 병원에서만이라도 편리하게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강성범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은 환자가 우선이 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특히 수요 대비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장루·요루 환자를 위한 세척시설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국내의 수많은 환자들이 위생적으로 수술 후의 일상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화기계 질환’ 최신 지견 연수강좌 개최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원장 김상일)은 지난 5일 ‘소화기계 질환’을 주제로 두 번째  연수강좌를 개최했다. 소화기질환은 환자들이 가장 많이 증상을 호소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40여명의 지역 전문의와 개원의가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연수강좌’는 좌장인  홍성표 소화기병원 명예원장과 가정의학과 전문의 정휘수 수련교육실장 사회로 진행됐다.
 
프로그램은 이 병원 소화기내과 도민영 전문의(언제든 만날 수 있는 췌담도암, 놓치지 않는 노하우), 이성훈 전문의(비알코올성 간질환의 최신 지견), 정영주 전문의(위 이형성) 의 강좌와 참가한 지역 의료진과의 질의응답과 토론으로 펼쳐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10만명 정도 증가했다. 또한 2022년 입원환자 중 소화기계 질환은 전체 11.3%로 손상환자와 암환자에 이어 전체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환자 비율이 높다(질병관리청 통계자료).
 
특히 췌장암은 2022년 기준 국내 연간 발생자수는 약 8500명으로 전체 암 중 여덟 번째다. 담도암도 췌장암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상당수 환자가 간암으로 분류되고 있어서 실제 환자 수는 췌장암에 못지않게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병원 측은 “의료대란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의료 공백 극복과 지역 병,의원 역량 강화 및 진료 협력 증진, 최신 의학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이번 강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소화기계 질환 치료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2018년 소화기질환 전담 부속 병원인 원내원 개념의 ‘H+ 소화기병원’을 개원, 치료내시경을 중심으로 식도, 위, 대장, 간, 췌담도 등 소화기계 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전담해 왔다.
 
한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서울소재 종합병원 최초로 3회 연속 위암·대장암 적정성평가 1등급을 획득했고 연간 500건 이상의 치료내시경과 연간 3만건 이상 위/대장 내시경을 시행하며 3회 연속 우수내시경실 인증(대한소화기내시경연구재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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