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에 더 위험한 인플루엔자, “고면역원성 백신 도입 필요”
고령층에 더 위험한 인플루엔자, “고면역원성 백신 도입 필요”
  • 박한재 기자
  • 승인 2025.03.0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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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회서 ‘초고령사회 어르신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정책 개선방안 토론회’ 개최
65세 이상 고령자에 입원·사망 집중···전체 초과 사망률 비해 8배 이상 높아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도입 및 예산 부족 관련 보완책 마련 강조
손영래 질병청 의료안전예방국장, “많은 논의 필요할 것”

인플루엔자 감염에 따른 입원과 사망으로부터 고령층을 보호하기 위해 고면역원성 백신 도입 및 국가 차원의 재정 지원이 필요성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5일 오후 3시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의실에서는 ‘초고령사회 어르신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정책 개선방안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날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이재갑 교수(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는 “인플루엔자의 위험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다른 기저 질환까지 있게 되면 그 위험도는 2배, 3배 올라간다”며 “전체 연령대로 나눴을 때 주로 65세 이상의 고령자에게 입원과 사망이 집중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백신효과는 건강한 16~65세와 비교해 어린이와 고령자에게서 더 낮다”며 “고령층에서 백신 효과가 더 떨어지는 측면이 있는데, 거기에 변이가 유행하게 되면 더 효과가 떨어지는 양상이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교수는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백신 자체의 효과 감소, 미스매치로 인한 효과 상쇄 등을 고려해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맞춰줄 백신에 대한 개량과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또한 “고면역원성 백신으로 교체에는 많은 비용이 필요하므로, 예산 부족에 관련된 여러 가지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송준영 교수(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는 “국내 연구에 따르면 매 시즌마다 인구 10만명당 6명이 인플루엔자로 인해 초과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으며, 주로 65세 이상 고령자에게서 발생하고 있다”며 “65세 이상 고령자의 초과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47명으로, 전체적인 초과 사망률에 비해 8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는 만성 질환의 유병률이 높아 중증 감염과 합병증의 위험이 높을 뿐만 아니라, 실제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때 다양한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사망이 증가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급성 심근경색증과 폐렴을 꼽았다. 

이후 면역증가 백신과 하이도즈 백신의 효과를 설명한 송 교수는 해결책으로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을 포함한 고위험군 대상 성인백신을 보험급여체계 내에서 지원하는 방안과 △백신효과 평가를 위해 전향적 다기관 네트워크 구축 운영에 대한 예산 투자를 제안했다. 

이야기를 들은 손영래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우리나라 예방접종 정책이 기초적인 발전 시기를 넘어 차세대(2.0버전)로 넘어가는 기로에 서 있는 것 같다”며 “NIP(국가예방접종사업)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다 수용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예산은 7600억원 정도로 한정된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예방접종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는 기반 체계를 다듬을 때인 것 같다”며 “도입 결정 프로세스, 평가 프로세스에 대한 기반들을 잡아야지 다층적인 부분들 사이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우선순위를 다 같이 합의하고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인플루엔자 고면역원성 백신에 대해서도 “재정 문제와 해외 수입에 따른 국내 백신 제조 기반 약화 문제 등 현실적인 고민이 있다. 여러 가지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

정통령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매년 질병 부담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고령층의 건강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질병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실무적으로 깊은 논의를 하면서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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