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장학회, 복막투석 활성화 방안 토론회 개최
대한신장학회, 복막투석 활성화 방안 토론회 개최
  • 남궁예슬 기자
  • 승인 2025.03.1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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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막투석, 의료비 절감·환자 편의성 향상 효과 입증
디지털 헬스 활용한 복막투석 재택관리 필요성 강조

대한신장학회가 말기콩팥병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복막투석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복막투석은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시행할 수 있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치료법이지만, 국내에서는 인식 부족과 정책적 지원 미비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7일 대한신장학회(이사장 박형천)와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은 ‘말기콩팥병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복막투석 활성화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국내 복막투석의 현황과 문제점, 해외 동향, 개선 방안 등이 논의됐다.

복막투석은 복강 내에 삽입된 관을 통해 투석액을 주입하고 배액하는 방식으로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신대체요법이다. 환자가 집에서 치료를 시행할 수 있어 병원 방문이 줄어들고, 직장이나 학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한신장학회는 2023년 발표한 ‘KHP 2033(Kidney Health Plan)’에서 2033년까지 말기콩팥병 환자의 재택치료 비율을 33%로 높이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동형 대한신장학회 KHP 2033 특별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말기콩팥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의료 비용 절감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막투석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도 말기콩팥병 위험 국가로 정책적 환경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발제는 양재원 대한신장학회 보험법제이사(원주세브란스병원), 김좌경 대한신장학회 복막투석연구회 총무(한림대성심병원), 황원민 대한재택의료학회 기획이사(건양대병원)가 맡아 국내외 복막투석 현황과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양재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말기콩팥병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국가로,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복막투석 재택치료 활성화가 절실하지만 인지도 부족과 정책적 지원 미비로 인해 환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대만의 사례를 들어 “미국은 투석 유형과 관계없이 동일한 수가를 책정해 환자 중심의 선택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만은 병원 신설 인센티브 및 관리료 지급을 통해 복막투석을 활성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좌경 교수는 복막투석 재택관리 시범사업의 임상 효과를 분석한 결과, 참여 환자의 사망률 감소, 응급실 방문 및 입원 감소, 연간 직접 의료비용 절감 효과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018년 대비 2022년 복막투석 환자 수가 2.5% 감소했으며, 현 상황이 지속되면 2033년에는 전체 투석 환자 중 복막투석 비율이 1.8%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석 환자의 삶의 질과 의료비 절감을 위해 복막투석 활성화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신장학회는 △복막투석 행위 수가 신설 △복막투석 교육 시설 설치 및 운영 지원 △복막투석 전문 인력 지원 등의 정책적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황원민 교수는 디지털 헬스를 활용한 복막투석 재택 환자 관리 방안을 제시하며,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실시간으로 의료진에게 검사 데이터가 전송되면 치료 질 개선과 환자의 자가 관리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며 “환자의 수용도와 만족도를 높이고 치료 비용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복지부, 고려대 예방의학과, 환자 대표 등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복막투석 재택관리 시범사업에 참여 중인 환자 유병욱 씨는 “경제활동을 유지할 수 있어 복막투석을 선택했다”며 “복막투석은 환자가 사회구성원으로 활동을 지속하는 데 중요한 치료법”이라고 전했다.

박형천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은 “복막투석이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의료비 절감에 기여하는 것이 명확히 입증됐다”며 “2025년 말 시범사업이 본사업으로 전환될 중요한 시점에서 실질적인 정책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향후 보건당국과 협력해 복막투석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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