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의학 분야의 미해결과제의 하나로 남아있는 분야의 하나가 Big Match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과연 Sex를 허용해야 하는지 여부이다.
힘든 운동 후에 타는 목마름을 해소시켜주는 시원한 한잔의 음료가 필요하듯 격정적이고 전투적인 Big Match를 앞두고 심적 부담감과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에서 성관계를 수용하느냐 금하느냐 라는 문제는, 의견이 다양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아직 확고한 의학적 기준이나 Guideline은 정해져있지 않고 운동종목과 선수 개인 취향에 따라 유연한 처방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월요일 새벽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2014 브라질 월드컵이 한달여의 대장정을 마쳤다.
결승에서 Messie가 버틴 남미의 거인 Argentina를 이기고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이룩한 독일도, 그전에는 대회기간 중 아내나 여자 친구들과의 동행이나 동침 등 선수들 사생활에는 별다른 제약을 두지 않았지만 결승전을 앞두고는 선수들 개인의 정신이 분산되거나 경기력에 지장이 있을까봐 철저하게 만남을 금지하여 아내와 여자 친구들을 근처의 다른 호텔에 따로 머물게 하고 결승전 이후에나 선수들을 만날 수 있게 하였단다. 어쨌건 엄격한 금욕정책을 시행한 독일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경기 막판 패색이 짙은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에 한방을 터뜨려 Miller Time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켰던 미국 NBA 역대 최고의 Clutch Player이자 역대 최고의 슈터였던 Reggie Miller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스포츠 해설가로 발군의 활약을 했는데, 이번 2014 브라질월드컵 초반 조별리그에서 Mexico와 Costa Rica 등 몇몇 팀이 선수들에게 경기 기간중 섹스금지령을 내린데 대해 이 Reggie Miller가 월드컵 경기 기간 중 선수들에게 Sex를 금지시키는데 “난 이해할 수 없다.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를 열심히 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 그건 정신력에 달린 문제이다. No Sex Rules Are Stupid”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한 영국의 The Daily Star는 D조 조별리그 이탈리아와의 첫 경기에서 2-1로 패하며 실의에 빠져있는 영국 대표팀 숙소인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4성 호텔인 로얄튤립호텔의 발코니에 두 손으로 가슴만 살짝 가린 흑갈색 머리의 20대 여성이 나타났는데 그 여자는 명백히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타인들의 이목을 끌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고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있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나체로 호텔 발코니에 나타나 영국 축구대표팀 숙소에 파란을 일으킨 그녀의 정체는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데 그 여성의 등장에 영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아내들은 그녀가 영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을 타깃으로 했다며 크게 분노했다는 후문이다. 영국 선수들 모두가 조별리그 탈락으로 풀이 꺾였을텐데 부인들이나 애인들에 결백을 해명하느라 여간 진땀을 흘렸으리라 생각이 든다. 우연의 일치일지는 모르겠지만 선수들 Sex에 관대했던 영국은 축구의 종가라는 수식어에 어울리지 않는 조별리그 초라한 성적으로 머리를 떨군 채 축제기간 중 Brasil을 떠났다.
성의학적 관점에서 벗어나 조기축구 20여년 경력과 개인적 경험에서 비춰보면 멋진 시간을 보낸 다음날 아침 축구경기에 들었을 때 몸이 새털같이 가벼워 경기장 Side Line을 따라 몇 십미터를 드리블링 하고 상대골문까지 센터링을 올리며 1시간여를 누벼도 숨이 찬줄 모를 때가 있는가하면 반면 물먹은 솜같이 온몸이 무겁고 하체가 후들거릴 때를 경험하며 후회막심일 때도 있다. 경기와는 다르게 스트레스 받거나 온몸이 찌뿌둥할 때 멋지고 즐거운 순간을 경험하고 깊은 잠에 빠졌을 땐 다음날 아침기상이 그리도 상쾌할 순 없는데 이럴 때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단연코 `After a Storm, Comes a Calm'이다.
그래서일까 스포츠와는 상관없겠지만 여성 클리닉이나 Sex Clinic에서 나이불문하고 이유 없는 불면증을 호소하거나 날카로우며 안정적이지 않은, 적지 않은 여성 환자들이나 싱글녀들에게 여유 있고 포근하며 자상스러운 신사분과 두 사람만의 아름다운 공간에서의 격정적이고 원초적인 멋진 시간을 권유할 때가 가끔씩 있는데 그 효과는 과연 어떨까?
김현식〈Dance & Sexuality Therapy Clinic원장, KODTA 한국임상댄스치료학회 부회장, 서울시의사회 SMA DDC 부회장, DAS Korea 총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