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性문제
어린이 性문제
  • 의사신문
  • 승인 2015.05.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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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바람 난 의사' 김현식의 Dance와 Sex 그리고 Sexuality 〈80〉

 5월 가정의 달 중에서도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는 날이 바로 어린이날이다. 보통 유아기를 거친 4∼5살부터 12∼13살 초등학생까지를 어린이라고 한다. 일찍이 소파 방정환 선생께서 사회의 관심권 밖에서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하던 가여운 어린애들을 위해 만드셨고 어릴 때부터 귀에 익은 낯설지 않은 노래도 흥얼거려본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Biennale란 2년마다 개최되는 문화 예술행사를 의미하는데 문화예술에 관심 없더라도 베니스 비엔날레, 쿠바의 아바나 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등은 친근하며 우리 MD선생님들 중 관심분야 몇몇 비엔날레를 꿰고 계시는 선생님들도 많을 듯하다.
 그러나 Sexuality Clinic에서는 또 다른 의미로 비엔날레가 다가온다. 2006 용산 김상호 사건, 2008 조두순사건, 2010 영등포 김수철·김길태 사건, 2012 통영 한아름이 김전덕 사건, 2014 고종석 사건 등등 언론의 관심을 끌었던 사건 등 공교롭게도 2년 주기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발생했던 아동 성폭력 사건들이다.

 성별에 따라 정관사를 달리하는 독일어로 소녀는 Das Madchen인데 여성관사가 아닌 보통관사를 따른다고 한다. 소녀는 생물학적으로는 여성일지언정 사회적으로는 보호해야할 특히 性적으로는 철저히 보호해야한다는 의미에서 중성명사로 취급한다는 그래서 성에 관대하다는 선진국에서도 어린이는 철저히 성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사회적 인습적 안전장치가 매우 합리적이라 여겨진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모 TV 프로그램을 가끔씩 시청하는데 아동의 이상행동이나 과잉행동의 근저에는 결국 부모나 조부모의 행동거지나 양육태도의 이상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어떤 때는 적나라한 내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여 부끄럽고 얼굴이 붉어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어린이들이 흉폭한 사건의 피해자가 되고 심지어는 목숨을 잃는 무서운 아동성폭력 사건들과 그 예방법들을 수시로 접하는 우리아이들에 알게 모르게 성문제는 중요한 이슈로 부상해있다. 더구나 현재 정보화 사회, 유비쿼터스, 인터넷환경, 스마트폰 시대에 性문제는 우리아이들 적어도 4∼5세부터의 어린이들에 파고들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성폭력의 문제가 그러하듯이 전적으로 피해자 위치에서 점점 가해자로 부상하는 무서운 어린이들 어린이답지 않는 어린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란다.

 최근 서울지방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자신의 얼굴과 성기를 노출한 채 음란행위 장면 이른바 몸캠을 SNS에 올린 미성년자 43명 중 초등학교 2학년생도 포함돼 있고 강원도 원주의 초등생 3명이 20대 지적 장애 여성을 성폭행한 사실도 있으며 교육부의 성관련 사건 징계학생 수 자료에서는 2012∼2014년 8월 사이 성범죄로 징계 받은 초등학생의 수는 278명에 이른다고 한다.

 얼마 전에 참석했던 소아청소년과나 미성년 관련학회 Symposium에 가끔 등장하는 어린이 성병, 미성년 임신 등 어린이 성문제는 당사자 부모님이나 보호자는 물론 일반 성인들이나 심지어 우리 MD선생님들에게도 조차 뜨겁디 뜨거운 감자이며 애써 대면하고 싶지 않은 무척이나 불편한 진실이다.

 다양한 성관련 문제로 Sexuality Clinic을 내원하는 어린이 포함 미성년 환자 부모님들의 이구동성 한마디 = TV 방송 나와는 다른 곳에서만 일어나는 줄 알았던 일이 내 아이와 나한테 일어날 줄은 정말 꿈에도….

 김현식〈Art Dance & Sexuality Therapy Clinic원장, KODTA 한국예술치료의학회 부회장, 서울시의사회 댄스동호회 부회장, DrKim 여성의학Clinic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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