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상담 아닌 치료…당뇨병 교육상담료 급여화해야"
"단순상담 아닌 치료…당뇨병 교육상담료 급여화해야"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6.11.1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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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토론회 개최…정부도 교육상담료 신설에 적극 공감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당뇨병 환자들과 의사는 당뇨병 교육·상담료를 급여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뇨병의 효과적인 치료와 관리를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체계화된 교육·상담이 필요하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당뇨병 교육에 대한 급여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부 역시 전문가 단체의 주장에 적극 공감하며 그동안 간과돼 왔던 교육상담료 신설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류옥현 교수

류옥현 한림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집중관리가 필요한 당뇨병환자에 대한 교육상담의 중요성’ 국회 토론회에서 이 같이 주장하고 교육 수가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류 교수는 “당뇨병 치료와 관리에 있어 식사·운동요법이 약물치료보다 더 효과적이지만 실제적으로 지속하기 어렵다”면서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도 5분 진료하기 바쁘고, 그렇다고 2~30분 투자해 교육해도 보상받지 못한다. 환자 역시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약물치료에 익숙해져 있다”고 지적했다.

당뇨병 교육상담은 단순 상담이 아닌 ‘맞춤형 치료법’이라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것. 특히 교육상담 급여화로 환자·의사 모두의 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류 교수는 “단순 상담이 아니라 약물치료와 같은 치료법”이라며 “현재 당뇨병 관련 소모성 재료 지원하고 있지만 더 중요한 건 하드웨어가 아니라, 환자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다. 집중관리가 필요한 당뇨병 환자를 위한 개별화된 맞춤형 교육상담 급여화와 교육상담 지원체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발제에 나선 이정림 서울아산병원 당뇨병 임상전문간호사 역시 임상 현장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 간호사는 “소아청소년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의 두 가지 사례가 있다”면서 “교육을 받지 않았거나 인식이 낮았던 환자는 현재 백내장과 당뇨병성 망막병증으로 거의 실명상태이며 만성신부전으로 투석 중이다. 또 당뇨병성신경병증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반면, 체계적인 교육과 상담을 받은 비슷한 환자는 당뇨병성 만성 합병증 없이 당화혈색소 7%를 유지하면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체계화된 교육은 당뇨병 환자들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사회·경제적 이익”이라며 “환자 입장에서도 저혈당, 고혈당, 케톤산증, 혼수상태 등의 응급상황을 예방하고 자기 관리 교육을 통한 철저한 혈당관리로 만성합병증 예방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교육상담료 신설과 함께 사회문화 전반의 인식변화도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서인석 대한의사협회 보험이사는 “만성질환은 암이나 골절 등의 질환과 달리, TCL(Total Life Change)적 시각으로 치료해야 한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가 자신의 삶을 바꿀 순 있지만, 회식문화 등 사회 전체를 바꾸긴 어렵다”면서 “또 자기가 병을 인식했더라도 병원에 가기까지 심적 상한선이 너무 크고, 인슐린 주사치료는 거의 사망선고로 받아들인다. 이런 사회문화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의사와 환자부터 교육상담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개원 초기부터 17년간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는 윤석기 천안엔도내과원장은 “의사들부터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반성해야 한다”고 일침하고 “환자 또한 ‘교육을 왜 받아야 하나? 약 먹고 음식조절하고 운동조절하면 되는 것 아니냐' 반문하기도 하고 민간요법에 의지하다 병이 악화돼서야 병원을 찾는다”고 지적했다.

수가의 신설에 모두 공감한 토론자들은 당뇨병 관리에 대한 표준화된 매뉴얼의 필요성에 의견을 모았다.

김광훈 한국소아당뇨인협회장은 “현재 당뇨병 관련 교재나 매뉴얼은 각 기관마다 산발적으로 만들어져 있다. 수가를 신설하고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해서는, 각 전문가집단 간 합의를 거쳐 매뉴얼을 표준화 하고,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통령 과장

정부 또한 교육상담료 급여화에 충분히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

정통령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건강보험정책국)은 “미국, 일본 등 외국의 경우 일부 만성질환에 대해 급여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질병 치료중심으로, 예방이나 건강 상담 등이 많이 다뤄지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정 과장은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암에 대한 교육상담료를 처음 신설했다. 지난 10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심장질환, 만성신부전, 장루·요루 등에 대한 교육·상담료 급여화를 처음으로 의결한 상태”라며 “정부는 만성질환은 병원에서의 상담, 진료보다 일상생활에서 자가 관리해야 할 시간이 많고 병의 예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이런 부분에 급여화해나가야 한다고 공감하고 있다. 단계적인 급여화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정부가 교육, 상담에 대해 간과해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정 과장은 “그동안 교육, 상담이 기본진찰료에 포함된다고 강조해왔지만, 저수가 구조 안에서 진찰료 부분이 저평가돼 온 부분도 있고 이를 비급여나 3분 진료 등으로 보전해온 것도 맞다. 이를 조율하기 위한 논의도 바로 착수할 예정”이라며 “환자 평가, 환자 진료계획 등을 세우는 부분에 대해서도 수가 신설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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