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의사가 되는 것보다 경쟁력있는 의사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의학 교육은 적어도 8년은 받아야하며 의사도 궁극적으로는 과학자가 되어야 합니다.”
1998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이며 건국대 초빙 석학교수인 루이스 이그나로(Louis J. Ignarro) 미국 UCLA 의대 교수는 지난 17일 건국대 의생명과학연구관에서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특강에서 ‘의대 교육에서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이같이 말했다.
교과부가 의전원제도를 포기하고 의대 자율선택에 맡긴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노벨상 수상자인 이그나로 석학교수가 6년제인 의대 보다 8년제인 의전원제도가 더욱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그나로 교수는 “예과 2년, 본과 4년 등 6년제인 한국 의대 교육체계에서는 처방과 수술을 기계적으로 익힐 수밖에 없다”며 “적어도 8년은 교육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그나로 교수는 생화학과 미생물학, 생약학 등 의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기초학문들을 소개한 뒤 “이들 학문들은 의학 연구의 기초가 되고 연구 성과를 증명할 수 있게 해주며 의사로서의 역량을 키워줄 것”이라며 “빨리 의사가 되는 것보다 경쟁력 있는 의사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이어 “하버드와 UCLA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의 경우, 60% 이상이 여름방학을 반납하고 기초과학 연구를 한다”며 “그들은 1년 늦게 의사가 되지만 대부분 자신의 선택에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그나로 교수는 심혈관계 질환 치료와 비아그라 개발의 단초가 된 심혈관계 물질인 산화질소(NO)를 발견해 199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8년 건국대 석학교수로 초빙돼 건국대 신찬영 교수 연구팀과 ‘KU글로벌랩’을 공동 운영하고 있으며 건국대의 WCU(세계수준 연구중심 대학) 사업의 하나인 ‘혈관성치매연구사업단’에도 참여해 뇌졸중 기전 연구 및 치료제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건국대 연구팀과의 연구협의 등을 위해 방한한 이그나로 교수는 지난 18일 건국대병원 U-헬스 시스템을 참관하고 도심 고급 시니어타워인 ‘더 클래식500’ 입주회원들을 위해 ‘노벨상 수상자가 말하는 웰빙과 건강의 비결’을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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