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의료원 노조가 지난 25일 밤 4% 이상의 임금 인상안으로 사측과 임금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파업을 종료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대의료원 노조는 사측과 임금인상안에 합의하지 못해 서울 지역 상급종합병원 중 유일하게 2주 동안 파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고려대의료원 관계자는 26일 오전 기자와 통화에서 “지난 25일 밤 의료원 노사가 회의를 열어 4% 이상의 임금인상안으로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서 사측은 3.3% 인상에 0.7%의 일시금 지급을 합친 4%의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파업이 장기화됐다”며 “수차례 협상 끝에 이를 넘어선 인상안을 노조 측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14일째 이어가던 파업이 일단락됨에 따라 고대의료원 산하 안암·구로·안산병원 소속 노조원들은 26일부터 정상적으로 업무에 복귀한 상태다.

고대의료원은 산하 3개 병원(안암·구로·안산)에서 가입한 조합원이 총 4500여 명에 달해 전국의 사립대의료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보건의료노조의 지부로 이번 파업에도 2주 동안 약 1000여 명의 노조원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로 인해 외래 진료나 응급 등의 필수의료 파트는 다행히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었지만 입원과 수술 등은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그동안 파업으로 환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지만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하루빨리 업무에 복귀해 병원 운영을 정상화시켜 더 이상 환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노조원들이 업무에 조속히 복귀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노사 합의에 따라 안암병원 1차 총파업대회와 구로병원 2차 총파업대회에 이어 26일 오전 11시에 안산병원 로비에서 개최하기로 예정됐던 3차 총파업대회도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