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다각화 통한 경영 안정화 추진···의학 연구와 미래의료에 재투자
“우수한 인력과 시스템 구축 위해 정부와 사회의 지원 필요해”
![](/news/photo/202411/230080_83886_3729.jpg)
연세의료원(의료원장 금기창)이 혁신의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최상급 종합병원’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금기창 의료원장은 지난 19일 오후 5시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최영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세의료원의 현황과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초고난도 질환 치료 기반의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 전환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한 경영 안정화 △의사과학자 양성과 융합연구 지원 및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신의료기술과 신약 등 혁신 의료를 적극 도입하는 한편,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경영 안정화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연세의료원은 국내 최초로 도입해 중증난치질환 치료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중입자치료, 로봇수술 등 신의료기술뿐만 아니라, 앞으로 의학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정밀의료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금 의료원장은 특히 “올해 5월 희귀유전성 질환의 진단과 치료, 연구를 위해 임상유전과와 소아신경과 등 17개 진료과 22명의 전문의가 참여한 하님정밀의료클리닉을 개소했다”며, 신의료기술의 선제적 도입을 위한 제도나 지침 등의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 시스템의 전면적 개편도 예고했다. 금기창 의료원장은 “일반병상 단기병상 등의 조성을 통해 중증질환 및 초고난도 질환 중심의 인프라로 전환하고,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 구축을 위한 TF도 구성했다”고 말했다. 각 병원은 전문의 중심 병원 우수사례로 꼽히는 용인세브란스병원을 참고해 TF를 중심으로 전문의 비율을 확대하고 입원전담전문의를 활성화하는 등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news/photo/202411/230080_83887_3746.jpg)
또한, 연세의료원의 올해 의료이익은 –0.5%로,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수익 손실이 상반기에만 12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에 참여하며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지만, 경영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연세의료원은 연구기술 분야를 비롯해 수익의 다각화를 통해 경영을 안정화할 계획이다. 금기장 의료원장은 “혁신의료나 필수의료체계 도입 등을 위한 미래 발전동력으로 진료 외에도 다양한 수익구조를 만들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해서는 연세대 바이오헬스기술지주회사를 강조했다. 연세대 바이오헬스기술지주회사는 지난해 전·현직 동문들로 구성된 기부형 펀드 ‘세브란스 MD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하고 투자기관으로 활동을 시작해 최근 민간투자사와 의료원 최초의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투자 수익 일부는 학교의 R&D에 재투자해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90억원의 투자금액을 운용하며, 11개 기업에 투자했다. 현재 투자기업의 총가치는 2035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연세대 교수창업 벤처들도 포함된다.
이 밖에도 활발한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한 하드웨어 구축, 의대 신축을 통한 최첨단 학습 공간 및 융합연구 활성화 공간 조성, ‘거액모금캠페인’ 등 기부금 모금을 통한 필수의료와 연구 지원도 약속했다. 금 의료원장은 “특허와 신의료기술 등 연구개발 기술을 통한 수익이 미래의료를 위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거액모금캠페인을 통해 사회적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기를 주는 것이 아닌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친다’는 세브란스 정신 실천과 글로벌 세브란스 강조했다. 연세의료원은 다양한 나눔 활동을 통해 세브란스 정신을 실천하며 사회적 책임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서는 장애인 고용률 100%도 달성과 방글라데시·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의 세브란스 건립을 제시했다.
한편 금기창 의료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부의 지원과 사회 각층의 관심, 후원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금 의료원장은 “무엇보다 대한민국 의료가 정상화되고 우수한 의료인력이 배출되기 위해 현 정부가 적극적으로 의정사태를 정리해야 한다”면서 “우수한 인력과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료기관의 체질 개선을 위해 필수의료를 포함한 의료수가의 현실화는 물론, 필수의료 전문의 확보를 위해 의료사고특례법 재고 등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ews/photo/202411/230080_83888_3829.jpg)
또한, 병원에서 환자 진료를 위해 발생되는 비용을 공적인 비용으로 봐야 한다며 병원의 전기요금을 예로 들었다. 금 의료원장에 따르면 현재 연세의료원의 전기요금은 산업용 전기세가 아니라 일반용 전기세를 적용받아 연세의료원의 신촌지역 1년 전기세는 220억 원이 넘는다.
금 의료원장은 “최신 의료장비의 경우 전기 사용량이 많아 전기세 부담이 크고, 의료기관의 카드 수수료도 2% 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런 의료기관의 비용이 줄어들면 결국 그 혜택은 환자들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질의응답 시간에는 연세의료원의 전문의 중심의 진료체계 전환 발표에 따른 향후 전공의 복귀와 내년 3월 모집 계획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이에 대해 이강영 세브란스병원장은 “전문의 중심 병원은 전공의가 병원에 없는 것이 아니다. 전공의의 수련 측면을 강화해야 하니 진료에서 해당되는 공백 부분은 전문의로서 대처하겠다는 것”이라며 “전공의가 얼마나 지원할지 지금 예단할 수는 없지만, 내년 3월의 공식적인 모집은 정해진 규정과 법에 따라 진행될 것이고 끝까지 그렇게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