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권익과 자율 규제 병행···영국 모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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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경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소아청소년과 교수)이 내년 1월 열리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제43대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의협이 달라질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에는 의대 교수가 의협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지난 25일, 서울대병원 비대위 내부 공지와 자신의 SNS를 통해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는 “의협이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우리 의료계가 바로 설 수 있다”며 “기존 운영 방식을 혁신해 의사들과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희경 위원장은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한 첫 의대 교수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의협은 개원의 중심 운영으로 인해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구조적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강 위원장은 의협의 역할을 영국 모델을 참고해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은 의사 권익을 담당하는 영국의사회(BMA)와 면허 자율 규제기관인 영국의사협회(GMC)가 구분돼 있다”며 “의협도 권익 단체와 자율 규제 단체로 나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 위원장은 올해 5월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 재신임 투표에서 77%의 지지를 얻는 등 교수진의 신뢰를 확보했다. 그는 “의사 내부 소통과 정부와의 대화가 병행돼야 실질적 협력과 정책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 회장, 주수호 전 의협 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과 맞붙는다. 김택우 회장은 전공의 사태 초기 의협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전공의들의 지지를 얻은 바 있고, 주수호 전 회장은 과거 의협 회장 선거에서 결선에 진출했던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후보 등록은 12월 2~3일 진행되며, 선거는 내년 1월 2~4일 실시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7~8일 결선 투표로 최종 당선자를 결정한다.
강 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의협의 운영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고자 한다. 그는 “의협이 다양한 직역의 의견을 대변하고 실질적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며 “교수 출신 회장으로서 기존 틀을 깨고 의료계를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1월 치러질 의협 회장 선거는 의료계의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반영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 위원장은 “의협이 국민과 의사 모두에게 신뢰받는 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