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일(목)∼4일(토) 3일간 회장선거 투표 진행, 결과는 4일(토) 저녁 공개
과반 이상 득표자 없을 시, 득표수 상위 2인 대상 7일(화)∼8일(수) 결선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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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의료계를 뒤흔들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48시간 내 전공의 복귀를 요구한 계엄사령부의 포고령은 “복귀하지 않으면 처단하겠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담았고, 이는 의료계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했다. 6시간 만에 해제된 계엄령은 형식적으로 종료됐지만, 그 후폭풍은 의료계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로 인해 의협 회장 보궐선거는 단순한 리더십 교체를 넘어 의정갈등 해결과 의료계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 비상계엄과 의료계의 분노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의료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계엄사령부는 “전공의를 포함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지 않을 시 계엄법에 따라 처단한다”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이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대하며 집단 이탈한 약 1만5000명의 전공의를 겨냥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포고령은 발표 후 6시간 만에 철회됐고, 국회와 의료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탈한 전공의 중 단 8.7%인 1171명만 수련병원에 복귀했으며, 나머지 대다수는 이미 병원을 떠났거나 타 의료기관에서 재취업해 근무 중이다. 일부 전공의는 계엄령 선포 소식에 신변의 위협을 느껴 은신처를 찾기도 했다. 의료계는 “계엄 선포는 정부의 정책 실패를 전가하기 위한 무책임한 조치”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 전면 중단과 윤석열 대통령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 제43대 의협 회장 보궐선거, 정부와의 갈등 풀어나갈 새 리더십 결정 중요한 기회
의료계가 위기의 순간을 맞이한 가운데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보궐선거는 의료계의 목소리를 결집하고 정부와의 갈등을 풀어나갈 새로운 리더십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회로 부상했다. 이번 선거에는 주수호(미래의료포럼 대표), 김택우(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 강희경(서울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동욱(경기도의사회장), 최안나(대한의사협회 기획이사 겸 대변인) 후보(등록 순)가 출마해 각자의 공약과 비전을 제시하며 회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 주수호 후보 “회원들에게 자랑이 되고, 정부에는 두려운 존재가 되는 의협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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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후보 등록 첫날 첫 번째로 의협 회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한 주수호 후보(연세의대, 외과 전문의)는 “지금 의료계는 강력한 리더십과 투쟁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자신의 회무 경험을 기반으로 의료계의 단합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의약분업 사태 당시 의쟁투 대변인으로 활약했던 경험을 살려 의료계의 권익을 강하게 대변하겠다고 약속했다.
주 후보의 7대 공약은 △요양기관 강제지정제 폐지 △의사노조 설립 △국민선택분업 추진 △의료사고 형사고소 불가 및 국가 배상책임제 실현 △한방보험 분리 △의대 정원 증원 및 의료 말살 패키지 저지 △심평원 심사 실명제 개선 등이다. 그는 “회원들에게 자랑이 되고, 정부에는 두려운 존재가 되는 의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김택우 후보 “전공의와 의대생의 목소리를 아우르고, 의료계의 통합 이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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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두 번째로 후보 등록한 김택우 후보(경상의대, 외과 전문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료계의 목소리를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며 정부와의 협상력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전공의와 의대생의 목소리를 아우르고, 필수의료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며 의료계의 통합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의 주요 공약은 △전공의 특별법 개정 △의대생 준회원 자격 부여 △의료정책연구원 기능 강화 △수가 개선을 통한 필수의료와 진료환경 정상화 △사직 전공의와 휴학 의대생에 대한 지원 강화 △대국민 홍보 강화 등이다. 그는 “정부와의 협상에서 의협이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책적 근거와 데이터를 통해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 강희경 후보 “의협이 단순한 직역 이익 단체를 넘어 국민과 소통하는 신뢰받는 조직이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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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후보 등록 둘째 날 첫 번째로 강희경 후보(서울의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의협이 단순한 직역 이익 단체를 넘어 국민과 소통하는 신뢰받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민의 지지를 받는 의료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과학적 데이터와 정책 근거에 기반한 의협 운영을 약속하며 의료계 내부 통합과 대외적인 설득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했다.
강 후보는 △국가보건의료계획개발원 설립 △의협 내 의학정보원 신설 △의료수가 협상 회의 생중계 △의료사고보상 국가책임제 도입 △안전한 진료 환경을 위한 의료법원 설립 △지역일차의료지원센터 추진 △필수의료 전문의 수련 환경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전 직역 회원의 참여를 보장하며, 의협의 운영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 이동욱 후보 “실행력 있는 행동파 리더, 실질적 어려움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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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두 번째로 후보 등록한 이동욱 후보(경북의대, 산부인과 전문의)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리더”를 강조하며 회원 권익 보호와 의료계 위기 해결을 약속했다. 그는 경기도의사회장으로서 전공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의료계의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해결해온 경험을 내세웠다.
그는 △회원고충처리센터 전국 확대 △비급여 규제 철폐 △면허취소법 개정 △의료사고 특례법 제정 △수가 체계 개편 △각 직역 단체와의 유기적 협력관계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동욱 후보는 “회원 생존을 위협하는 악법과 규제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 최안나 후보 “젊은 의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의협의 세대교체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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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마지막으로 후보 등록한 최안나 후보(고려의대, 산부인과 전문의)는 젊은 의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의협의 세대교체를 약속했다. 그는 전공의와 의대생의 참여를 확대해 의협이 새로운 세대를 대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공약으로는 △젊은 의사 소통 네트워크 구축 △의사 수 결정 방식의 법제화 △의협 집행부 전면 개편 △전공의 및 의대생 회무 참여 확대 △각 직역 현안을 중심으로 한 문제 해결 등이 있다. 그는 “의협이 투쟁과 협상을 통해 국민 건강을 지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내년(2025년) 1월2일(목)∼4일(토) 3일간 차기 회장선거 투표를 진행한다. 선거 결과는 4일(토) 저녁 공개될 전망이다.
다만 여기서 과반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1차 투표 득표수 상위 2인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추가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결선투표는 1월7일(화)∼8일(수) 양일간 진행키로 했다. 이 경우 차기 의협회장 당선인은 8일 저녁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