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학회 “GLP-1, 미용목적 처방 안돼”
당뇨병학회 “GLP-1, 미용목적 처방 안돼”
  • 남궁예슬 기자
  • 승인 2024.12.2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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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54% 비만 동반···체중감량 치료 절실
청장년 여성층 미용 목적 처방 집중···전문가들 우려

대한당뇨병학회가 GLP-1 계열 당뇨병·비만치료제의 미용 목적 사용을 경계하고 나섰다.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혁신적 효과를 보이는 이 약제가 본래 용도를 벗어나 오남용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다.

대한당뇨병학회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13일 오후 1시2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당뇨병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당뇨병-비만치료약,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국내 당뇨병 유병자의 53.8%가 비만을, 61.2%가 복부비만을 동반하고 있다. 이승환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체중감량으로 2형당뇨병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기존 방법으로는 10% 이상 감량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GLP-1 치료제가 가장 효과적인 대상은 BMI 30 이상의 당뇨병·심혈관질환자"라며 "실제로는 BMI 25 정도의 청장년 여성층이 미용 목적으로 주로 처방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봉수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은 “이 약제는 정말 필요한 환자에게 사용돼야 하며, 미용 목적 사용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 2부에서는 의료소비자연대, 식약처, 복지부 등이 참여해 GLP-1 치료제의 안전한 사용과 보험급여 적용 방안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잠재적 부작용을 고려한 신중한 처방과 면밀한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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