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격근지수·종양표지자 조합해 환자 예후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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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환자가 항암 치료 중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생존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근육 감소가 심할수록 치료 예후가 나빠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유정일 교수와 영상의학과 민지혜 교수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경계성절제가능췌장암(BRPC) 및 국소진행성췌장암(LAPC)으로 진단받고 4차례 이상의 선행 항암화학요법(FOLFIRINOX)을 받은 환자 227명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IF 9.4)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환자의 항암 치료 전후 골격근지수변화(ΔSMI)와 췌장암 종양표지자(CA 19-9)를 기준으로 세 그룹으로 나눠 예후를 분석했다. 두 가지 요인이 모두 없는 1그룹, 한 가지 위험 요인이 있는 2그룹, 두 가지 모두 있는 3그룹으로 분류한 결과, 3그룹에 속하는 환자는 재발률과 사망 위험이 가장 높았다.
특히 3그룹 환자의 경우 국소치료 효과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아 다학제적 접근을 통한 새로운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반면, 1그룹은 조기 국소 치료의 효과가 높아 기존 치료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했다. 2그룹은 근육 감소를 막기 위해 고단백 영양 보충과 저강도 신체 활동을 병행하며 국소 치료를 진행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유정일 교수는 “췌장암 치료 과정에서 근육량 변화를 고려하면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가 정밀 췌장암 치료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지혜 교수는 “근감소증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면 치료 효과를 더욱 정밀하게 평가하고 최적의 치료 시기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치료 최적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