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석 회장, “의료계도 의대 정원 및 의료정책 협상 나서야” 제안
황규석 회장, “의료계도 의대 정원 및 의료정책 협상 나서야” 제안
  • 박한재 기자
  • 승인 2025.02.07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월 안에는 결과물 만들어야···구체적 대안 갖고 정부와 협상 나서달라”
대표자 아닌 당사자가 스스로 복귀 여부 결정할 기회 제공할 것 요구
전공의·의대생 소통 긍정적이지만, 협회 회무에 대한 우려 나타내기도

서울특별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이 의대 정원 및 의료정책 논의에 의료계도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서울특별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은 지난 6일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을 만나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이날 황 회장은 “이제는 의협이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정부와 협상해 결정을 만들어야 한다”며 “전공의, 의대생들이 복귀하기 위해서는 절차상 2월 안에는 의대 정원에 대한 어느 정도 가시화된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및 무책임한 태도에 협상 자체를 ‘거부’하던 것을 멈추고, 전공의·의대생 및 의료계의 목소리를 갖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것. 특히 그 과정에서 침묵하고 있는 다수의 전공의·의대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을 의협 집행부에 요구했다. 

황 회장은 “강경한 한 사람의 목소리만이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결정 사항을 전공의와 학생 대표가 아닌 전체 전공의와 학생 당사자들에게 직접 묻는 절차를 통해 전공의와 학생들이 스스로 복귀 여부를 결정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서울시의사회에서 ‘제2차 전공의 실무교육’, ‘인문학 강좌: 의사의 길을 다시 묻다’ 등을 개최하며 전공의들과 접촉해 온 황 회장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처음에는 단일대오가 확고했는데, 지금 보면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며 “불확실성에 대해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 우선은 그 불확실성에 대한 모호성이라도 해결해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 의대 정원뿐만 아니라 ‘대체조제법’, ‘문신사법’ 등 진료환경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다른 중요한 주요 정책에 대한 조속한 대응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황 회장은 김택우 회장을 비롯한 제43대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에 대한 기대와 함께 회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먼저 김택우 회장에 대해서는 “16개 시도회장단 회의의 대표를 맡으셨던 분이기 때문에 16개 시도회장단과 집행부의 소통과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 누구보다도 더 잘 아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난 8개월 동안 불통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많은 의견을 개진해 오셨기 때문에 그런 시선으로 43대 집행부를 잘 이끌어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43대 집행부에 대해서도 “역대 그 어떤 집행부보다도 많은 준비가 된 집행부라고 생각한다. 특히 지금 가장 필요한 전공의, 의대생들과 소통이 가장 잘 되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다수의 전공의와 의대생이 임원진에 참여한 것에 대해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의료계에 관심을 갖고 (의협 집행부에) 참여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항상 그래 왔듯 중요한 의사 결정이 일부 사람들에 의해서만 결정된다면 과거의 불행한 전철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는 것 역시 사실”이라며, “의료정책과 협회 회무는 전혀 다르다. 회무에 있어 경험은 굉장히 중요하다. 전공의, 의대생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회무에 있어서는 연속성과 경험이 좀 더 중요하게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황규석 회장은 “현안에 대해 의료계 안에서는 수많은 의견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국민을 염두에 두는, 국민을 생각하는 의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은 그래도 정부보다는 의사를 더 신뢰하고 감사해하고 있다고 믿는다. 국민에게 공감받지 못하면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전달되지 못할 것이고,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