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대표이사·이인석)은 지난 2009년 호주 CSL사(CSL Limited. 이하 CSL)에 기술수출한 혈우병 치료제 바이오 신약물질 ‘NBP601’이 글로벌 임상의 마지막 단계인 3상에 착수됐다고 9일 밝혔다.
‘NBP601’은 SK케미칼의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새로운 재결합 분자 구조가 사용돼 혈우병과 관련된 인자중 하나인 제8인자(factor VIII)의 안정성과 반감기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재조합 바이오 신약 물질이다.
CSL은 2009년 전임상단계에서 SK케미칼로부터 ‘NBP601’의 전세계 판매권을 도입한 후 ‘CSL627’이란 프로젝트명으로 작년 2월에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글로벌 임상에 착수했다.
이번에 시작되는 3상 시험은 약물의 효능과 최적 용법과 용량을 확정짓는 신약 개발의 마지막 단계로 2014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CSL사는 이번 3상에 앞서 진행한 1상 임상을 통해 혈우병 환자에서 신약의 안전성, 효과 및 인체 내에서의 대사 과정을 확인한 바 있다.
CSL627은 약물의 생체내 지속 시간이 늘어나 주사 투여 횟수가 줄어듬으로써 환자들의 투약 편의성을 높이고 삶의 질을 개선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SL은 해당 임상의 구체적 결과를 7월2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열리는 ISTH학회(International Society on Thrombosis and Haemostasis)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CSL627의 글로벌 임상을 책임지고 있는 러셀 바세르(Russell Basser) CSL 부사장은 “CSL627의 3상 진입에 대해 큰 기대를 가지고 있으며 조만간 혈우병 환자들에게 임상 결과를 공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약 물질인 ‘NBP601’의 개발을 주도한 SK케미칼 신약연구실 김훈택 실장은 “SK케미칼은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앞으로도 난치성 질환 정복을 위한 치료제 개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합성, 천연물 신약 개발을 통해 축적한 R&D 역량을 바탕으로 바이오 분야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성과를 낼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SK 케미칼은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지난 1999년 EU에 위십이지장 궤양치료제 오메드의 국내 최초 완제의약품 수출을 시작으로 조인스(호주), 트라스트(중국, 동아시아, 중동), 기넥신(중동), 엠빅스(중남미), 리바스티그민패치(유럽, 미국, 남미) 등 주요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꾸준히 진행하며 글로벌 역량을 축적해 왔다.
한편, SK케미칼이 개발한 바이오 신약 물질인 NBP601은 지난해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한 ‘2012 대한민국 기술 대상’에서 ‘대한민국 10대 신기술’로 선정돼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하면서 국내외적으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A형 혈우병은 유전적 결함 등으로 인체 내에서 혈액 응고인자가 만들어지지 않아 지혈이잘 되지 않는 희귀질환으로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남성 5000~10000명당 1명이 앓고 있다.
현재 A형 혈우병의 대표 치료제인 제8인자(factor VIII)는 2011년 기준 전세계 60억 달러(약 6조75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 중 재조합 제품의 매출은 2011년 43억달러(약 4조8370억원)에서 2012년에는 49억달러(약 5조5125억)로 성장했다.
김동희 기자
임상 1상 결과는 7월 초 네덜란드에서 공개 예정, 바이오 분야에서도 글로벌 진출할 것
저작권자 © 의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