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BN.1도 현존 개량백신으로 충분한 예방 가능” 접종 참여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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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에서 검출되는 오미크론 변이 중에서 BN.1의 면역회피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면역회피율이 가장 높은 변이는 BN.1”이라며 “긴 세월동안 변이 춘추전국시대가 이어지다가 BN.1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상식적으로 BN.1이 우리나라 국민 사이에 형성되어 있는 면역을 가장 잘 회피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 가능하다”고 말했다.
BN.1은 ‘켄타우로스’라고 불리는 BA.2.75의 하위변이로 최근 국내에서 검출률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9월 22일 국내에서 최초 검출된 이후 11월 3주 7.6% → 12월 1주 17.4% → 12월 3주에는 24.4%까지 검출률이 상승했다.
지난달 21일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 설명에 따르면, BN.1의 검출 속도는 BA.5.2보다 44.7% 빠르지만 BQ.1, BQ.1.1과는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회피능력은 BA.2.75보다 다소 높고, 중증화 증가와 관련한 보고는 아직 발표된 바 없다.
반면 BA.5는 지난달 24일 46.1%의 검출률을 보였다. 지난 여름 유행을 주도했던 BA.5의 검출률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하순 이후 약 5개월만이다.
정부는 BN.1에 대해서도 현재 쓰이고 있는 2가백신이 효과가 있다며 동절기 추가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BN.1도 역시 BA.2.75에서 유래한 것이기 때문에 개량백신으로 충분한 예방이 가능하다”며 “질병청이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개량백신을 접종하면 구형 백신에 비해 예방 확률이 28.2% 더 높고, 중증화율은 1/4로 감소, 사망률은 1/5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개량백신 효과를 강조했다.
정부의 집중접종기간 목표치는 아직 미달성 상태다. 정부는 지난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고령자 50%, 감염취약시설 60%의 접종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히고 각 지자체 및 기관·시설 등의 접종 협력을 당부했다. 그러나 지지부진한 참여율로 집중접종기간을 지난 연말까지 2주 연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일 기준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60세 이상 고령자 31.1%, 감염취약시설 52.7%에 그치고 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정부가 당초 내놓은 고궁 입장 할인 등 인센티브는 실효성이 없다. 차라리 현금에 가까운 문화상품권을 5000원권, 1만원권 정도를 지급하면 조금 더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비용효과면에서 상품권을 지급해서라도 접종률을 올리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