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 역사는 1928년9월4일 엘라 루이스 선교사의 사택에서 설립된 한국 최초 여성의학교육 기관 ‘조선여자의학강습소’로부터 시작된다. 우동소
당시 소장은 로제타 홀 여사, 부소장은 길정희 선생이었다. 길정희 선생은 도쿄여자의학전문학교에서 공부하던 중 로제타 홀 여사와 만나 여의사 양성에 대해 의기투합하고 귀국하여 동대문부인병원에 자리를 잡았다. 이후 독립운동가이면서 한국 최초의 신경정신과 의사였던 김탁원 선생과 결혼한 뒤 세 사람이 뜻을 모아 1928년 조선여자의학강습소 창립을 이룬 것이다.
1933년 로제타 홀이 은퇴하면서 김탁원, 길정희 부부가 인계받았고 교명도 ‘경성여자의학강습소’로 개칭됐다. 이는 여성 의학교육의 주도권이 선교진영에서 민족운동 계열로 이관된 것이다. 이후 교육 사업과 여의사 양성에 뜻을 품고 있던 우석 김종익 선생이 유언으로 65만원을 희사했는데 현재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약 1000억원이 넘는 거액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1938년 재단법인 우석학원이 설립됐고 경성여자의학강습소가 4년제 전문학교로 인가를 받으면서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경성여의전)’가 공식 출범하게 됐다.
이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규모를 늘려가면서 1948년 ‘서울여자의과대학’을 거쳐 남녀공학으로 인가를 받아 1957년 ‘수도의과대학’으로 개명했고 1964년 정릉소재 국학대학과 합병하면서 종합대학인 ‘우석대학교’로 발전했으나, 이후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라 1971년 고려대학교에 합병되어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이 됐고 현재까지 오늘날의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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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우회는 1933년9월10일 조선여자의학강습소 소장이었던 김탁원 선생이 회장을 맡으며 시작됐고 1934년7월 교우회지 창간호가 발행됐다.
6.25 이전까지는 주로 선.후배간 친목의 가교역할을 하였으며 1953년 서울수복 후 차츰 동문 교직자가 증가함에 따라 모교가 당면하는 기쁨과 아픔을 직접적으로 같이 하기에 이르렀고 폐허가 된 모교재건, 남녀공학에의 반대 등으로 깊이 참여했으며 1957년 공학이 된 후 남자회원이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교우회 회칙을 작성하는 등 차차 형식적인 회 정비에 힘썼다.
의대교우회의 활동은 주로 1960년 이후부터 활발하여 회원명부작성, 재학생장학사업 및 학생활동후원, 교우간 친목도모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석 김종익 선생의 기부정신을 이어받아 1977년10월 교우회의 백년대계와 회원상호간의 권익도모 및 모교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1억원의 기금모금운동을 전개하여 현재 교우회 운영의 기반이 되는 경상비 기금을 마련했다. 또한 1989년에는 의학도서관 건립 기금으로 5억원을 모아 기부했고 2004년 의과대학 신축을 위한 50억 의학발전기금모금사업을 진행하는 등 굵직 굵직한 사업을 성취했거나 전개 중에 있다.
2024년 고대의대 교우회 임원진은 제36대 회장 장일태 교우를 중심으로 27명의 부회장과 16명의 이사진 그리고 2명의 감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무, 재무, 학술, 여교우회, 정보, 봉사, 법제, 정책, 학내, 사업, 공보, 대외협력, 회원관리, 장학 등 14개의 위원회와 동기회 및 지부로 조직되어 있고 임기는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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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례행사로는 매년 1월 정기총회를 개최하여 자랑스러운 호의상, 고의의학(대)상을 수여하고 있는데 무록남경애 고의의학대상(상금 2천만원)은 국내 의대 동창회 최대 규모의 의학상으로 57학번 남경애 교우가 어머니를 기억하며 기부한 10억원의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고 했던가? 교우회의 거의 모든 행사는 동기회의 기념식 또는 선배들이 교우회로 기부하는 기부금 덕에 넉넉한 장학금과 더불어 교우들의 참가비 없이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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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에는 교우자녀를 초청하여 의과대학을 소개하는 패밀리데이가 진행되고 있으며, 6월 골프대회, 9월 학술대회, 11월 등산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나는 행사는 9월말경 진행되는 고연전으로 1965년부터 시작되어 2023년 20승 10무 20패로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으며 경기가 끝난 후 선배들이 준비한 무료주점(참살이길)은 그야말로 용솟음치는 젊음의 현장이라 할 수 있다. 의대/간호대/보건과학대 교우회에서는 모교 교우회와 함께 축구부에 매년 1천만원의 후원금과 만찬 및 격려금을 전달하고 안암역 부근의 주점을 7시부터 10시까지 통째로 빌려 재학생 누구나 무료로 술과 음식을 마음껏 먹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각 단과대학 교우회에서 준비한 주점은 50개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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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고려대학교 최고의 자랑은 선배들의 후배사랑에 있다. 교우회가 창립되고부터 이어진 장학금은 2019년부터 교우1명이 1달에 1만원씩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111 장학지원운동’과 끊임없는 선배들의 사랑에 힘입어 2022년 11월에는 (재)고대의대교우회 장학재단을 설립했고 연간 2억원 가량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다가오는 2028년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개교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고대의대 교우들은 독립유공자로 제주 최초의 여성 교장이자 최초의 여성 교육감을 지낸 최정숙 교우를 비롯하여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여 국내 최고령(94세) 현역 여자의사이었던 한원주 교우, 스와질랜드의 슈바이처 민병준 교우, 의료선교와 생명윤리 연구에 앞장서 온 박상은 안양샘병원 미션 원장, 마지막 순간까지 타인의 생명을 먼저 살폈던 의인 임세원 교우 등 국내와 세계 곳곳에서 박애정신을 이어간 교우들 그리고 47년째 의료 사각지대를 돌보며 “힐링 투게더! 해피 투게더!”를 외치는 최경숙.최병한 교우부부와 19년째 마다가스카르에서 의료봉사를 하며 의료환경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부시맨 닥터 이재훈 교우의 뒤를 이어 모든 교우들이 행정적 제약없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의료봉사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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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의학 교육기관으로 시작하여 오늘의 모습으로 발전했기에 선배 교우들의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고 여의사로써의 자긍심을 갖고자 1998년 고대의대여자교우회가 별도로 조직됐다. 그리고 이듬해인 1999년부터 꾸준히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하여 현재 고대교우회의료봉사회(회장 이향애, 단장 최경숙)로 발전했으며 매달 셋째 토요일에 의료혜택의 사각지대인 불우이웃을 위한 의료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2016년 세계여자의사회장을 마치고 이듬해 회장직을 수행하는 박경아 교우와 같은 넘치는 에너지와 열정이 여자교우회를 이끌어 오고 있으며 현재 전혜정 교우를 회장으로 13명의 고문과 2명의 감사, 25명의 임원이 총무, 재무, 사업, 서기, 정보, 학술, 홍보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끝으로 밖으로 세계의사회(WMA)를 이끌고 있는 박정율 의장과 안으로 고대의료원을 이끄는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편성범 의과대학장, 한승범 안암병원장, 정희진 구로병원장, 권순영 안산병원장, 의대정원확대로 시작된 의정갈등 상황속에서 밤낮없이 뛰고 있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사장 한희철 교우, 대한의사협회 안덕선(정책연구원장)/ 김교웅(대의원 의장)/ 최안나(총무이사 겸 대변인)/ 유임주(학술이사)/ 정순섭(보험이사) 교우, 그리고 어려움을 감내하며 뜻을 전하고 있는 전공의들, 그들을 휴학으로 지지하는 재학생들과 그들의 빈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교수님들, 대한민국 곳곳에서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모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우들이 교우회에서 함께 힘과 웃음을 찾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