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A, 한미 협력 50주년 기념 학술대회 개최···의료협력과 번아웃 문제 집중 조명
KAMA, 한미 협력 50주년 기념 학술대회 개최···의료협력과 번아웃 문제 집중 조명
  • 남궁예슬 기자
  • 승인 2024.10.23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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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대생들의 해외 진출 관심 급증···미국서 국시 준비하는 비율 45%로 증가
COVID-19 이후 의사 번아웃 문제 심각···미국 의사 번아웃 비율 48%에 달해
협력과 과학적 교류의 중요성 강조···KAMA, 한미 간 의료 협력의 지속적 강화 모색

재미한인의사협회(KAMA)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3일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22일 오후 5시, 서울신라호텔 3층 오키드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KAMA는 미국 내 한국계 의사들을 대표하는 단체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국과 미국 간의 협력을 중심으로 다양한 의료 주제를 논의하고, 한국계 의사들의 공헌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KAMA 회장인 존 H. 원 박사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번 행사는 50여 년 전 미국으로 이주하여 KAMA 설립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이들을 기리고자 기획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KAMA는 의학적 도전과 어려움 속에서도 협력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이번 학술대회를 지속하게 됐다”며 협회의 중요한 미션 중 하나인 ‘의료 협력’을 강조했다.

KAMA 존 H. 원 회장

이어 원 회장은 “우리는 한국에서 다시 한 번 뿌리를 내리고, 한국과 미국 간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설명하며, 이번 학술대회의 의의를 재차 강조했다. 특히 그는 1975년 KAMA의 첫 번째 학술대회가 서울에서 열렸음을 상기시키며, 이번 행사가 그 전통을 이어받아 다시 한국에서 열리게 된 점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인사들이 참석했다. 헬렌 한 박사와 윤정 박사는 학술 공동 의장으로 이번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을 구성했으며, 오바마 정부 하에서 보건복지부 차관보로 활동한 하워드 코 박사도 연사로 참여했다.

또한, 미국의학협회 179대 회장인 브루스 스콧 박사와 미국 및 한국의 의대생과 수련의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앤서니 최 박사, A&A에서 25년 넘게 활동한 존 윤 박사 등이 이번 학술대회에서 주요 역할을 맡았다.

기자회견에서는 다양한 질문들이 오갔다. 한 기자는 한국 내 의정 갈등 상황에 대한 KAMA의 입장을 물었고, 원 회장은 “한국 의료계가 겪고 있는 고통에 깊이 공감하지만, KAMA는 정치적 입장을 피하고 과학적 협력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기원하며, “의료계와 국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질문에서는 의대생과 수련의들의 참여에 대한 중요성이 언급됐다. 앤서니 최 박사는 “KAMA는 미국과 한국의 의대생들이 의료계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번 학술대회가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최 박사는 특히 한국 의대생들의 참여율이 크게 증가했음을 강조하며, 이번 학술대회에 300명 이상의 의대생이 참여해 등록 사이트가 조기 마감됐음을 전했다.

▲ 미국의학협회 브루스 스콧 회장

정신 건강과 의사 번아웃 문제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답변이 이어졌다. 브루스 스콧 박사는 “COVID-19 팬데믹 이후 미국 의사들의 번아웃 비율이 48%에 달했으며,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남아 있다”고 언급하며, 멘탈 헬스케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의사들이 환자를 돌보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지만, 제대로 돌보지 못할 때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의학협회가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인 '협력'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원 회장은 “KAMA가 설립된 1975년부터 협력은 항상 중심에 있었다”며, 이번 학술대회 역시 그 전통을 이어받아 미국과 한국 간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 의대생들이 미국에서 국시를 치르고 수련을 받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되었다. 원 회장은 “과거에는 약 2%의 한국 의대생만이 미국에서 국시를 준비했지만, 최근 설문조사 결과 이 비율이 약 45%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 내 의료 시스템의 변화와 맞물려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통계이다.

▲ 장성국 부회장
▲ KAMA 장성국 부회장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의대생들이 제출한 휴학계가 승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이에 대해 장성국 박사는 “현재 한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복잡한 상황에 대해 KAMA가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문제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있다”며, 조속한 해결을 기원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 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면 그 아픔이 더 커질 것”이라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도 이 질문에 답변했다. 안철수 의원은 “한국의 의료시스템은 붕괴 직전까지 갈 것”이라며,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 유럽의 의료시스템 차이를 설명하며, 한국의 현 시스템에서 의사 수 증원이 무리하게 진행될 경우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주영 의원은 “국가가 개인의 선택을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 (왼쪽부터) 이주영 의원(개혁신당), 안철수 의원(국민의힘), 차지호 의원(더불어민주당)
▲ (왼쪽부터) 이주영 의원(개혁신당), 안철수 의원(국민의힘), 차지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차지호 의원은 현안에서 나아가, 현재 의사 증원 논의와 관련해 미래 의료 시스템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발언을 했다. 그는 특히 AI(인공지능) 기반의 기술 발전이 의료 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강조하며, 현재 의사 증원이 장기적으로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다양한 주제와 질문으로 이어졌으며, 참석한 인사들은 한미 간의 협력과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논의와 교류를 이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한편 KAMA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양국의 의료인들이 협력하여 세계 보건과 의료 시스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앞으로도 그 역할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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