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의사회가 지난해 시작된 의료농단의 힘든 상황 속에서 올해도 힘을 합쳐 다 함께 헤쳐나가자는 의지를 다졌다.  

관악구의사회(회장 이영수)는 지난 20일 오후 7시30분 관악구의사회관에서 제52차 정기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이영수 관악구의사회장은 “작년 의대 증원으로 시작된 의료농단은 정부 혼란까지 거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더욱 어려워졌다”며 “부당한 일이다. 문제의 원인에 집중하고, 지혜를 모아 다 함께 합리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는 많은 격동을 거치며 발전하지만, 인간의 건강과 생명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유지돼야 한다”며 “건강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높은 시대에 전문가로서 소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우리 사회 모두가 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날 총회에는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권정택 중앙대병원장, 고영 건보공단 관악지사장, 김선자 관악구보건소 의학과장, 박진우 관악구치과의사회장, 장재혁 관악구한의사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축사에서 “정부는 지금도 의대정원을 의대 학장들에게 미루는 등 문제를 수습하지 않고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의협도 열심히 노력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어 아쉽지만, 계속 두드려야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정택 중앙대병원장은 “관악구의사회는 유기적 협력체계를 통해 주민들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더불어 사는 따듯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오신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중앙대병원도 의료 전달 체계에 따라 관악구 주민들이 연속적인 치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관악구의사회의 협력병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관악구의사회는 2025년 예산을 지난해(1억3854만3732원)보다 598만9738원 증액한 1억4453만3470원으로 의결했으며, 올해 사업계획으로 △연수교육 연 4회 실시 △각 동호인회 활동 주관 및 회원 진목모임 등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회관 소재 학술교육 개최 △회원수첩 제작 등이 건의되기도 했다. 

또 서울시의사회 건의안으로는 △서울시의사회 회장선거 직선제 개정 △자동온도계 설치 의료기관 백신 보관 냉장고 온도 수기 기록 면제 △각종 법정 의무 교육 대폭 간소화 △국가예방접종 대행 의료기관 에피네프린 주사 지원 △의료기관에 수진자 보인 확인 조회 관련 업무 잘못 전가 방지 △필수의료 기피현상에 대한 제도적 지원체계 마련 △정부의 비급여 관리 대책 반대 △초고령, 저출산 사회 대비 구체적인 지역 보건의료 정책 수립 △의료기관의 필수교육 수료 기간 간격 연장 △대정부 의료정책 전담 전문위원 역량 함양 △의료급여 선택기관 당연 적용자 지정 폐지 등을 채택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신입 회원 감소 및 부재를 고려해 입회비를 기존 120만원에서 100만원(회관기금 20만원 지원)으로 감액하는 방안을 상정·의결했으며, 정윤필 원장(관악성모의원)을 신임 감사로 선출했다. 

정윤필 원장은 “감사에 대해 잘 모르지만, 맡은 바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또한 모범회원에 대한 표창은 오광택 원장(한양씨티내과의원)이 서울시의사회 공로패를, 이상율(명의마취통증의학과의원)·김정화(김정화산부인과의원) 원장이 관악구의사회 표창장을, 최진아 주무관(관악구 보건소)·서승주 차장(건보공단 관악지사)이 감사패 및 감사장을 받았다.

박한재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