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검사의학회, LMCE 2024 개최 “AI·빅데이터로 진단의 정확성 높인다”
진단검사의학회, LMCE 2024 개최 “AI·빅데이터로 진단의 정확성 높인다”
  • 남궁예슬 기자
  • 승인 2024.09.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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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데이터 표준화와 국제 협력 강화, 글로벌 진단검사 데이터 통합에 박차
‘2024 대한진단검사의학 국제학술대회’ 서울 코엑스에서 9월25일~27일간 개최

대한진단검사의학회(이사장 전사일)가 이달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2024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국제학술대회(LMCE 2024 & KSLM 65th Annual Meeting)’를 개최하고 진단검사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약 32개국에서 2500명의 참가자와 25개국에서 온 전문가들이 발표한 400편의 최신 연구를 논의하며, 90개 업체에서 마련한 180개의 부스를 통해 체외 진단 의료기기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는 자리로 자리 잡았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전사일 이사장은 이번 대회가 9년 만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진단검사의학 학술대회로 성장했으며, 특히 COVID-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진단검사의학의 중요성이 부각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학회는 COVID-19 팬데믹 기간 동안 국민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생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해왔다”며 진단검사의학이 필수 의료로서 진단과 치료의 근거를 제공하는 핵심 분야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요 주제는 'Digital Transformation of Laboratory Medicine: Empowering Diagnostics'로,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진단검사의학에서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제시하고자 했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디지털 전환이 단순히 데이터 처리의 효율성을 넘어 진단의 정확성과 환자 맞춤형 의료를 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최규태 정보이사는 “현재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도입해 진단의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디지털 병리학과 영상 분석을 통해 검사실의 업무 자동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정사태와 인력 부족 문제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주요 화두였다. 질의응답 시간에 기자들은 의정사태가 진단검사의학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이에 학회는 “현재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가 감소하면서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고, 이는 진단검사실의 운영과 연구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검사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자동화와 AI 기술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I와 빅데이터의 역할 및 윤리적 문제도 큰 관심을 받았다. AI와 빅데이터의 활용이 진단검사의학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윤리적 문제와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학회는 “의료 데이터의 70% 이상이 진단검사의학과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며, 각 병원에서 IRB뿐만 아니라 데이터 리뷰 기구(DRIB)를 통해 연구와 데이터 사용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데이터 보안과 윤리적 기준을 강화하는 동시에, 연구 활용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단검사의 경제적 가치와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질문도 주목받았다. 학회는 진단검사가 임상적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강조하며, 검사의 질과 정확성을 유지하는 것이 비용 절감과 치료의 성공에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정확한 진단이 없으면 치료의 근거가 부족해지고, 이는 결국 환자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진단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의정사태와 수가 문제로 인해 진단검사의 적정성 유지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학회는 수가 인하가 진단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표준화와 국제 협력의 중요성도 질의응답에서 논의됐다. 특히 검사 데이터의 표준화는 임상에서의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는 데 핵심적인 요소로 지적됐다. 학회는 “각 병원마다 사용하는 검사 용어와 데이터 포맷이 달라 데이터 통합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질병청 및 국제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표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사실 간의 데이터 비교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용어와 분석 방법의 표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진단검사의 정확성을 높이고 글로벌 학술 교류의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미래 기술과 진단검사의학의 방향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COVID-19 팬데믹 이후 진단검사의학의 기술적 발전이 크게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진단검사의 중요성과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학회는 강조했다.

또한 “AI 기반의 검사와 자동화 시스템이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이 검사실 운영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미래를 내다봤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기술적 혁신과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며, 대한민국이 세계 진단검사의학을 선도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앞으로도 진단검사의학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임을 밝히며, 학회는 진단검사가 필수 의료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연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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